"충청권 온다" - "경북 포항 간다" 팽팽

과학벨트 입지 놓고 언론사들 '진실찾기' 보도 경쟁

신성우 | 기사입력 2011/02/06 [20:49]

"충청권 온다" - "경북 포항 간다" 팽팽

과학벨트 입지 놓고 언론사들 '진실찾기' 보도 경쟁

신성우 | 입력 : 2011/02/06 [20:49]
"결국 충청권으로 올 것이다", "아니다 경북 포항으로 간다"

MB의 지난 1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재검토' 발언이후 언론사의 진실찾기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특히 언론사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충청민들을 더욱 헷갈리게 하고 있다. 

한겨레와 매일경제는 "결국 이 대통령의 공약대로 충청권으로 올 것"이라고 보도한 반면 대전뉴스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함으로 갈것"이라고 주장했다. 

 

 

▲ 지난달 17일 충청권 3개 시도는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정치, 경제, 과학기술, 시민단체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충청권 협의회를 구성했다. 

 

 

 

◇ 한겨레 "MB, 대선 공약 지킬것" 

한겨레는 청와대 참모의 말을 인용,  6일 저녁 인터넷판에 'MB, 충청권 뒤집을 생각 없지만 법적과정 부각해 경쟁지역 달래기'란 제목을 통해 "대통령 공약대로 충청권으로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결론적으로 과학벨트가 충청권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다만 이 대통령이 정해진 법 절차에 앞서 답을 제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들은 "과학벨트 입지를 놓고 민감하게 논란을 벌일 이유가 없으며, 현재 객관적으로 봐도 충청권이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근거로 교과부의 발표와 이 대통령의 수차레에 걸친 언급, 그리고 정치적인 이유 등을 제시했다.

먼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월 세종시(충남 연기·공주)가 도시기반계획이 완성돼 있고, 인근에 기업연구소와 대학이 모여 있으며 접근성이 뛰어나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적합하다고 발표한 점을 들었다.

또 이 대통령 본인도 대선 때와 취임 뒤 이런 점을 들어 대덕-세종시-오송·오창을 잇는 과학벨트 구상을 여러차례 밝혀 왔으며, 세종시의 경우 1조원 안팎의 과학벨트 부지조성 비용이 절감되는 경제적 이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적으로도 대선 공약을 번복해 충청도를 영영 등 돌리게 할 수 없다는 청와대 참모의 말을 인용했다.

즉, 세종시는 지난 정부의 공약이었지만 과학벨트는 이 대통령의 공약이며, 과학벨트를 '제2의 세종시'로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밝히지 못 하는 이유는 법 절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별법에 따라 4월5일 과학벨트위원회가 발족해 입지를 선정·발표하게 돼 있는 만큼 그 전까지는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다는 게 원칙이며, 대통령이 좌담회에서 "위원회가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다른 지역의 반발을 가라앉히면서 선정 결과에 정당성을 실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과학적 판단으로 충청권 입지될 것" 

매일경제도 6일 저녁 인터넷판 'MB, 과학벨트 재검토 발언 속내는'는 제목을 통해 한겨레와 유사한 기사를 실었다.

매일경제는 "과학벨트가 정치적 판단에 의해 충청권에 입주하는 것보다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에 의해 충청권에 입지하는 게 명분이 좋다는 것이 MB의 속내"라고 보도했다.

즉, 과학적으로 검토한 결과 충청권이 최적의 입지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타 지역의 반발이나 충청권 특혜시비를 줄이면서 당초 의도했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좌담회 당시 "그것이 충청권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한 것은 이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 과학계의 일반적인 의견이 충청권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과 대선 공약을 마련할 당시에는 세종시 수정안을 염두에 두긴 했지만 과학벨트 입지로도 충청권이 앞서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는 이어 "청와대는 대선 공약에 있었다는 이유로 무작정 충청권 입지를 추진하면 그것 또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종시안을 내놓으면서 선거에서 득을 본 것과 같은 전략은 취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대전뉴스 "포항 가기 위해 각본대로 추진"

이에앞서 대전지역 인터넷 신문인 대전뉴스는 '과학벨트는 MB가 연출한 잘 짜여진 한편의 사기 드라마'라는 제목을 통해 포항으로 갈 것이며, 이를 위해 이미 각본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대전뉴스가 내세운 첫 번째 근거는 과학기술정책 수립의 핵심 라인업중 한 명인 교육과학기술부 이근재 과학기술정책과장이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행하는 월간지 '나라경제' 2월호에 기고한 글을 꼽았다.

이 기고문중 이 과장이 언급한 '글로벌 정주여건'은 포항시 관계자들이 최근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잇따라 주장하고 있는 "포항시는 외국인 정주여건 확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과학벨트의 핵심인 가속기 예산을 정부가 포항에 몰아주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에서 입지도 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예산을 끼어 넣어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는 점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이상민 의원은 '대통령 공약인 충청권 입지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가속기가 포항으로 가는 걸 막아야 제대로 된 과학벨트를 건설할 수 있다"며 "가속기 3대를 포항으로 몰아주면 국가 재원을 고갈시키기 때문에 과학벨트 재원확보는 어렵다. 과학벨트는 그야말로 속빈 강정, '나무 팻말' 만 남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 신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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