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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테크노파크 남창현 원장이 취임 3개월만에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을 조용히 마무리 짓고 충북테크노파크를 일하는 조직으로 탄생시킴으로써 그의 리더십이 주목 받고 있다.
테크노파크는 지난 2006년 테크노파크와 정보통신재단, 바이오재단이 합쳐져 물리적인 통합재단으로 출범했지만 여러 개의 센터로 출발한 조직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화학적 통합은 지난했던게 사실이다.
운영 실제에 있어서도 각 센터별 조직 구조에 따라 승진년한도 천차만별이다. 무엇보다 센터로 구분되어 있다보니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가변적 조직 체계를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렇다보니 관리자가 늘어나 항아리형 조직 구조 형태를 띤 것도 조직 효율측면에서 문제로 드러났다.
남 원장은 이런 문제 인식 하에 먼저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센터 1실을 없애, 2단3센터 1실, 1부설로 통페합했다. 센터장급 3명이 줄었고, 팀장 5명의 자리가 없어졌다. 엄청난 구조조정이었으나 잡음없이 마무리 짓고, 구구조정 및 조직개편에 의한 시너지의 방향음이 흘러나오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가변적 인력 구성으로 환경변화와 지역 및 정책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구조로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이다. 과장 직급 이상은 센터와 관계없이 모두 순환토록 만든 것. 테크노파크 조직은 많은 석박사급이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고집하는 경향이 커 조직 유연성이 떨어졌던게 사실이다. 이를 남원장은 '테크노파크는 연구 조직이 아니다. 하지만 전문성은 살려주겠다'고 설득, 직제 및 센터간 벽을 허물어 낸 것이다.
◇ '끊임없는 대화와 비전제시'로 풀어
"솔개는 40세가 되면 부리와 발톱이 무뎌져 사냥을 할 수 없어 죽게되지만 바위에 부리를 쪼아 없애 새로운 부리가 나게 하고, 이 부리로 발톱을 뽑아 다시 나게 하는 갱생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30년을 삽니다."
25일 사무실에서 만난 남원장은 지난 3개월여의 지난했던 구조조정을 뒷받침했던 논리를 이렇게 시작했다.
"솔개와 같이 스스로 자구노력을 하지 않으면 테크노파크도 살아남을 수 없다. 스스로 자세를 낮추어야 더 멀리 뛸 수 있는 법이다."며 설득에 나섰다.
비전도 제시했다. 스스로 자구노력을 통한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 조직의 유연성을 갖추게 되면 지역 및 정책적 수요에 의해 당연히 파이가 커지게 된다는 논리다.
이는 현실적이기도 하다. 당장 충북은 태양광산업을 신수종 산업으로 육성해 아시아 솔라밸리를 구축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추진 중이다. 당연히 테크노파크의 역할(몫)이 커질 것이다. 글로벌 cGMP CMO 시설 및 인력양성사업이나 항공정비복합단지조성 및 MRO지원센터 구축사업, 화장품 및 뷰티 박람회 등도 시급하고 굵직한 사업들이다.
지금은 몸을 줄여 고통스럽지만 그 유연성으로 다가올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비전은 분명한 예측에 기반한 셈이다.
하지만 논리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남원장의 대화와 스킨십을 통한 소통 능력이 바탕이 됐다. 센터장들을 비롯 많은 직원과 만나 나눈 폭탄주도 부지기수다.
미래융합관 신축에 따라 시설직이 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을 면담하여 능력을 찾아내 직종을 전환, 각 사업부서로 배치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둔 것도 성과 사례 중 하나다.
◇ 당근과 채찍, 조직 시스템화와 엄정한 평가 제시
구조조정 후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남원장의 노력도 돋보인다.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제시뿐만 아니라 조직 내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직접 참여하며 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풋살 동우회, 어학동우회, 책읽기동우회 등이 요즘 탄생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방은 언제나 열어 놓고 누구와도 만나 대화하겠다는 자세로 직원을 맞고 있다.
하지만 그에따른 채찍도 매섭다. 남원장은 "지금부터 모든 지난 과오는 덮겠다. 6개월의 시한을 줄테니 평가 결과를 내놓아라"는 엄명을 내려 놓고 있다. 팀장급은 6개월 뒤 중간평가를 벌여 논공행상을 따져보겠다는 것이고 '문제 있으면 내려 앉히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같은 힘(?)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외부 압력이나 청탁을 철저히 배제하고 공정했다는 남원장 나름의 '원칙의 힘'에 따른 것이다.
이와함께 남원장은 조직 운영 효율과 안정화를 높일 시스템 구축에 몰입하고 있다. 인사, 조직관리, 회계, 심사, 성과관리 등 모든 업무를 시스템하기 위해 매뉴얼화 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런 작업은 자기 위치에 맞는 업무와 도전을 통해 성과를 높이자는 데서 출발한다. 남원장은 실무는 노근호단장에게 맡기고 자신은 대외적으로 사업을 만들어내는 일에 몰두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허청, 중기청, 외국 상무관, 상공부, 지경부, 행안부 등을 거치며 쌓은 인맥과 지식을 직접적 성과를 내는 일에 쏟아 붓고 싶다는 것이다.
◇ 능숙한 대내외적 조정과 소통
특히나 테크노파크는 지경부, 충북도 뿐만 아니라 각 시군, 대학 등이 함께 참여한 혁신의 거점기관이다. 이들을 통합 조정하며 충북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역 산업의 성장성을 제고해내야 하는 자리다.
남원장은 그런점에서 지경부, 행안부를 오간 국장 출신으로 취임과 함께 한 일은 바로 이들 기관을 아우르며 혁신과 성장을 위해 지역과 정부, 기관 간 공감대를 형성해 간 것이다. 남원장은 도내 모든 시군과 대학을 빠짐없이 다녔다. 신성장동력의 성장 뿐만아니라 지역낙후 산업을 프로모션하여 지역간 상생을 모색하고자하는 의지의 일환이다. 옥천군이 가지고 있던 소외감을 털어내고 테크노파크와 함께 옥천 옻산업을 지역연고사업에 반영, 육성하게 된 것도 남원장과 옥천군 김영만군수의 만남에 의한 조정과 토론의 산물이다. 이제는 군수와 군의원들이 테크노파크를 직접 찾아 지역발전을 모색하는 관계가 됐다.
그런 점에서 충북테크노파크가 출범 이후 충북도와 정부, 시군간 가장 원만한 협력 관계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원장은 이런 대내적 안정 기반을 토대로 정책기획단은 신성장 동력을 비롯한 사업을 발굴하고 기업지원단은 컨택센터 중심으로 실질적 지원으로 강소기업을 만들어 나가며, 각 센터는 정책기획단과 함께 발굴된 사업에 참여하여 운영의 주체가 되는 유기적 조직 운영 체계 구축과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남원장은 "내부 일에 소일할 수 없다. 약발 받을 때 중앙 정부를 상대로 일을 해야 한다"며 시간 가는 것에 아쉬워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앙 정부에서 누렸던 인맥과 지식이 쇠하기 전에 고향 발전을 위해 쏟아붓고 싶은 생각이 앞서서다.
그러나 각 센터별 탄생 배경과 특색이 뚜렷한 테크노파크를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진정한 화학적 통합을 이루며 지역 혁신거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여전히 남원장의 정치력과 함께 자립갱생의 내부 구도를 어떻게 확립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 민경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