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살처분 젖소가 3만 마리에 육박하는 등 우유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유가공 업체들이 다음 주를 기해 우유를 제한 공급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우유대란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대표적인 유업체들의 우유 광고가 지난달 이후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는 살처분 젖소가 크게 늘어나고 구제역 발생 지역 3km 이내의 출입마저 통제되자 집유 사정이 더욱 어려워져 생산업체들마다 우유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충북낙농업협동조합은 구제역 발생으로 하루 평균 200t에 달하던 집유량이 140t으로 줄었으며 젖소 농가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원유 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방학 동안 학교로 공급되는 우유 소비량이 줄어 가까스로 견뎌냈지만 개학이 되면서 유업계마다 수급 불균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우유 부족현상이 본격화되면 당장 도매 업체들이 우유를 구하지 못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 청주·청원 유통업체 관계자는 "우유 공급을 제한하겠다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업체로부터 왔다"며 "다음 주부터 기존 물량의 절반가량밖에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이 더 심각해져 '우유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가공업체는 모르겠지만 도매상들은 거래처가 끊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구책으로 유업계별로 각 가정에 배달되는 물량을 우선 확보해 공급하고 소매점 물량을 크게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 청주 동부보급소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학교급식으로 물량이 빠지면 우유가 크게 부족해진다"며 "우선 각 가정집으로 배달되는 우유는 차질 없이 공급하고 소매점 물량은 대폭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제역이 종식되더라도 이 같은 우유 수급 차질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살처분된 젖소를 대신해 어린 젖소가 정상적인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원유 부족현상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가 개학하면서 우유 수요가 10% 정도 늘어나 지금처럼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에는 성수기인 5월 이후 자칫 '우유 대란'이 일어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충청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