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폭행 간부공무원 고발글 진위 논란

대학생 딸, 청주시 홈피에 8쪽 분량 게재 파문

충청타임즈 | 기사입력 2011/03/04 [06:18]

부인폭행 간부공무원 고발글 진위 논란

대학생 딸, 청주시 홈피에 8쪽 분량 게재 파문

충청타임즈 | 입력 : 2011/03/04 [06:18]
청주시 간부공무원이 부인을 상습폭행했다는 내용을 대학생 딸이 인터넷에 올렸다 삭제한 일이 벌어졌다.

청주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뜬 글은 곧바로 삭제된 후 '엄마 아빠께 죄송하다'는 해명 글이 떴으나 진위와 처신의 적절성을 놓고 시청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청주시 소속 사무관 A씨의 딸 B양은 지난달 28일 밤 시홈페이지 '청주시에 바란다'란에 올린 A4용지 8쪽 분량 글을 통해 의처증 아버지가 23년간 어머니를 상습폭행했다고 고발했다.

B양은 "가계부가 맞지 않는다며 발로 차고 난폭하게 폭행했다. 엄마 갈비뼈가 2개 부러진 적도 있다"고 쓰고 "의처증이 심해 어디에도 있지 않은 '어떤 놈'을 항상 찾았다. 엄마는 늘 집에 있어야 했다. 그래야 아빠가 욕을 하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B양은 이어 "생활비를 주지 않았다. '내가 번 돈을 왜 너에게 줘야 하냐'는 식이어서 엄마는 돈벌이를 했다. 아빠는 그 돈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항상 월급 절반 정도는 가져야 만족했다. 안 주면 밥상을 던지는 것뿐만 아니라 욕하고, 폭행했다. 피를 말릴 정도였다"는 내용도 썼다.

B양은 또 "고교 시절 야간자율학습을 끝내면 엄마는 항상 저를 데리러 왔다. 11시30분쯤 집에 오면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엄마가 문을 두드리고 빌었지만, 열어주지 않아 결국 차에서 잤다"고 밝히고 "야구방망이로 온 집 안을 부숴 겁에 질린 엄마는 방문을 잠그고 숨어 있다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엄마를 구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혼자 얼마나 벌벌 떨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는 내용까지 적었다.

B양은 지난 1일 글이 삭제된 후 다음날 새벽 2시16분 실명을 거론하며 '아빠와 엄마께 용서를 빕니다'는 글을 다시 올렸다.

B양은 "철없는 한 아이의 반항심이라고 생각해 달라. 요즘 꾸중을 많이 들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복사해 이름만 바꿔 올렸다. 아빠를 오해없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 아빠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이 글 역시 2일 오후 삭제됐다.

A씨와 부인은 글 내용을 전면부인했다.

A씨는 "가끔 딸에게 신용카드를 줬는데 너무 많이 썼다 들켜 크게 나무랐다. 한 달 용돈을 주지 않았더니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글 내용이 사실이 아니고,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부서와 이름을 바꿔 올렸다"고 해명했다.

A씨 부인은 "진실보다 거짓이 많다. 딸과 아빠가 트러블이 많아 벌어진 일이다. 사실이라면 (기자의)전화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남편이 충격을 많이 받았다.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다"는 심경을 밝혔다. A씨 부부는 이같이 반박했으나 시청 안팎에서는 고발 글과 해명 글 게재 경위와 진위를 놓고 여러 갈래의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 충청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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