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후폭풍이 충청권을 강타하고 있다.
정부가 들끓고 있는 영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과학벨트를 분산 배치하고,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를 추가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의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먼저 이시종 충북지사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자칫 충청권 입지를 공약한 과학벨트에 부정적인 영향(분산배치)을 미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고 운을 뗐다.
이 지사는 이어 "과학벨트는 기초과학 진흥을 통해 세계일류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백년대계이기 때문에 혹시나 특정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대안으로 변질되지 않길 바란다"고 충청권 입지에 못을 박았다.
이 지사는 "이 기회에 정부는 청주국제공항을 충청권, 수도권 남부, 전북, 경북 북부권, 강원 남부권 등 1500만 국민이 이용하는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는 대신 대구첨복단지 조성원가를 낮춰주려는 의도를 보이는 점과 관련해서도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충북)오송첨복단지에도 동등한 지원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정부가 만약 대구첨복단지를 지원하는 방침을 구체화할 경우 ▲오송첨복단지 북서측 진입도로 개설 ▲줄기세포 · 재생연구센터 건립 ▲국립노화연구원 건립 ▲청주국제공항 조기 활성화 등을 정부에 요구해 받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치권 일각에서는 3.3㎡당 230만원대인 대구첨복단지 분양가를 150만원선까지 낮춰달라는 대구시의 요청을 받은 정부가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데다 과학벨트 핵심시설을 충청·호남·영남에 분산 배치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사는 "오송첨복재단 운영경비 중 50%를 충북에 부담토록 하는 정부가 대구만 지원하면 이는 형평성을 해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대구를 지원할 경우 충북은 오송 1·2단지와 역세권 개발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 정치권도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권의 잇단 대선공약 백지화가 정국을 극심한 혼란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며 "표를 얻기 위해 마구잡이 공약을 내걸더니 세종시를 시작으로 과학벨트에 이어 동남권 신공항까지 공약 백지화 퍼레이드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분노한 대구경북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과학벨트 분산배치,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원가 인하를 위한 예산지원을 검토한다는 소식마저 들리고 있다"며 "우려했던 '형님벨트'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민심 달래기용으로 과학벨트와 첨복단지 등 국책사업마저 누더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따진 뒤 "과학벨트의 분산배치는 물론, 오송 첨복단지와의 공정경쟁을 해치게 될 대구 첨복단지 예산지원을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 등 야당이 과학벨트 분산유치라는 '괴담'을 유포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데, 과학벨트선정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이런 선동적인 언행을 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목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 신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