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기와 기초연은 통합 배치' - '연구단은 분산 배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은 통합적으로 한곳에 배치되지만 50개 연구단수는 지역별로 분산 배치될 전망이다.
연구단 분원 배치를 놓고 정치적 또는 지역적 논란에 휘말릴 우려성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은 물론 과학기술계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 가속기 - 기초硏 통합 '확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과학벨트위)가 13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핵심 요소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을 한곳에 두는 '통합 배치' 원칙을 확정, 발표했다.
충청권과 과학기술계는 이에 대해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에 설치되는 연구단 비중을 뚜렷하게 밝히지 않은데 대해 "정치·지역적 배분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과 대다수 과학기술인들도 대형 기초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지역적으로 분리되면 '세계적 석학 및 과학·기술 인재 유치'나 '융합 연구'라는 과학벨트의 근본 취지와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아울러 '거점지구 가속기-기초과학연구원 설치' 원칙은 지난 2009년 1월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국토해양부로 구성된 과학벨트 추진지원단이 제출,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확정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 계획'상 애초 구상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과학벨트 입지 선정 계획을 보면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선정 공모는 하지 않고, 과학벨트위가 전적으로 각 지역의 입지요건을 평가해 결정하게 된다.
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설 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 평가 대상 지역은 비수도권으로 165만㎡(50만평) 이상의 개발 가능 부지를 확보한 전국 시·군이 모두 해당한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시·군은 60~80개 정도로 추정된다.
과학벨트위 분과위인 입지평가위원회가 이들의 점수를 매겨 5개 후보지로 압축한다.
그리고 과학벨트위는 5월 말 또는 6월 초 입지 예정지를 발표하게 된다.
◇ 기초연 본원 연구단 수 '미정'
그러나 이날 발표된 내용을 보면 기초연 본원 연구단 수가 정해지지 않아 충청권과 과학기술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09년 1월 국과위가 확정한 과학벨트 종합계획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은 50개 연구단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최소 25개는 연구원 본원에 두고, 나머지는 전국 대학이나 연구소, 심지어 해외연구소 등에 '사이트 랩'(Site-Lab)으로서 분산 설치하자는 구상이다.
그러나 과학벨트위는 일단 "2009년 종합계획 취지 등을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의 연구단 수를 확정하지 않고 "50개 연구단은 연구원 내부는 물론 외부 대학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에 설치하되, 구체적 설립형태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얼버 무렸다.
정치적, 지역적 입김이 가능한 대목이다.
결국 본원의 연구단 수를 확정하지 않은 것은 향후 연구단 수의 지역적 배분 또는 분원 설치 등 설립 형태를 놓고 다양한 '분산 배치' 주장과 논란의 여지를 남겨 둔 셈이라 할수 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인들은 연구소의 핵심인 연구단 가운데 일정 수준 이상이 본원에 모여 있지 않으면, 사실상 중이온가속기와 연계한 연구소 본원으로서의 역할과 의미가 퇴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 한 "과학벨트 논쟁 그만" - 도의회 "집중 배치를"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이제 논쟁을 접자"고 제의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과학벨트위원회 2차 회의에서 통합배치 원칙이 확정된 것은 이 사업이 특정지역을 위한게 아니라 국가백년대계와 과학강국 건설이란 본래 취지에 맞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도당은 이런 방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학벨트 분산배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소모적인 논쟁이나 불필요한 장외집회, 궐기대회를 자제하고 객관적 최적지인 충청권 유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자"며 "정치적 목적으로 과학벨트를 선거에 이용만 하려는 자세도 버리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석을 구성하고 있는 도의회는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집중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의원들은 건의문을 통해 "과학벨트 분산배치는 영남권 민심달래기와 함께 '나눠주기식 졸속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매우 높다"며 "정치적 논리에서 벗어나 과학적 논리로 접근해 과학벨트입지를 충청권으로 선정해달라"고 건의했다.
/ 신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