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다 두려운 심리전" … 북한 '발칵'

충주대 심진섭 교수 "대북 심리전은 최상의 무기"

신성우 | 기사입력 2011/04/18 [23:25]

"핵보다 두려운 심리전" … 북한 '발칵'

충주대 심진섭 교수 "대북 심리전은 최상의 무기"

신성우 | 입력 : 2011/04/18 [23:25]

 

▲ 심진섭 교수.    
"북한이 핵무기보다 두려워하는 최상의 비대칭 무기는 심리전"

함참에서 장기간 대북 심리전 업무를 당담하다 최근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충주대학교 심리학과 심진섭 교수의 주장이다.

심 교수는 18일 발간된 '합참' 4월호에 기고한 '심리전, 현실적 최상의 비대칭 무기'라는 글에서 과거 자신이 담당했던 대북 심리전 사례와 함께 남북한 간 심리전 대결을 소개했다.

심 교수는 '대북 심리전은 우리가 가진 최상의 비대칭 무기'라며 그 근거로 90년대부터 최근까지 탈북한 북한 군인들의 증언을 소개했다.

특히 전방의 확성기 방송, 대형 전광판을 이용한 생활정보제공 등의 효과는 우리 생각보다 컸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1997년 이전에는 북한군과 주민들은 확성기 방송 내용을 듣고 반신 반의했으나 1997년~1999년까지는 80~90% 정도, 1999년부터는 방송 내용을 거의 신뢰하는 한편 청취도도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2000년 6.15 공동선언 준비과정에서 중단됐던 전단·물품 살포 작전은 그 효과가 엄청났다고 증언했다.

심 교수는 "전단에 대한 인식은 사진으로 제작된 화보를 가장 신뢰했고, 전단과 전광판, 방송의 내용이 모두 일치할 때 효과가 컸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살포한 물건들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 물건을 주은 뒤 상표를 떼어내 윗사람에게 상납하거나 밀거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은 이 물건들을 써보면서 남한을 동경하게 됐다고 한다.

전광판 방송은 '인민군 여러분, 내일은 빨래하지 마세요'라는 식의 문구를 먼저 내보낸 뒤 '내일은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정보를 제공, 그 예보가 맞을 경우 북한군으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는 식으로, 작은 신뢰를 쌓아 큰 신뢰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확성기로는 '청춘을 즐겁게', '시와 음악이 있는 이 밤에', '우리 다 함께 노래하자' 등의 음악이 섞인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일방적 체제 선전보다는 이런 프로그램을 곁들이면 대북선전 효과가 높아진다고 예측한 것이다.

심 교수는 "2003년 문산 북방에서 귀순한 탈북자는 '한국방송이 안 나오면 심심하고 답답하다'고 진술했다"면서 "확성기 방송은 한국의 우월성을 인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북한의 용천역 폭발사고 당시에는 "용천역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는데 대한민국은 동포애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심 교수는 "용천역 폭발사고에 대한 심리전의 파급 효과가 일주일 이내에 북한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북한 당국을 극도로 긴장시켰고, 북한이 남북장성급회담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가 맥없이 무너진 것이 미군의 심리전 때문이라고 판단한 김정일 정권은 지금도 남한 심리전 와해를 최우선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우리 측의 대북심리전 수단 와해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교수는 "2004년 6월 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북한이 가장 먼저 철폐를 요구한 것이 심리전"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심리전을 와해시키려 했던 북한의 저의와 저들이 핵무기보다 두려워하는 현실적으로 최상의 비대칭 무기는 바로 심리전"이라고 지적했다.

/ 신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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