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는 기존 교차로의 신호등에 따른 통행 방식에서 벗어나 교차로 중앙에 교통섬을 만들어 각 진입도로별 차량들이 신호에 상관없이 교통섬을 따라 회전하면서 교차로를 빠져 나가는 방식의 입체형 교차로 시스템이다.
이 방식이 적용되면 교차로에서의 신호대기 시간이 줄어듦으로 인해 유류사용이 절감되는 동시에 이에 따른 대기오염 감소와 양보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감소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국토해양부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도내에 설치되고 있는 회전교차로가 대부분 도로 구조변경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나 교통량 조사 등의 분석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특별한 기준없이 대상 교차로를 선정, 설계되면서 졸속행정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회전교차로의 경우 공사를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와 관할 경찰서가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보은경찰서는 최근 보은군 삼승면 달산리 군도에 설치 추진되고 있는 회전교차로가 교통량이 적어 혼잡이 발생되지 않음은 물론 농기계의 통행이 상대적으로 많아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보은경찰서에 따르면 보은군 삼승면 달산사거리의 경우 국도 19호선과 지방도 502호선, 군도 7호선과 16호선과 연결되면서 현재 교통량이 적절하게 분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 교차로가 차량보다는 농기계가 주로 통행하면서 사실상 농로로 기능하고 있으며, 농촌 고령화 등으로 농기계를 운전하는 농민들이 회전교차로 통행 방식에 적응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다른 교차로로 사업 대상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보은군은 지난 1월 경찰의 회전교차로 재검토 협조 의견이 있은 이후 '도심 이면도로나 지방 소도시 마을 내의 교차로 등 교통혼잡도나 교통량이 적은 교차로를 대상'으로 하는 중앙정부의 지침에 따라 사업을 시행하는 것인 데다 시범사업이므로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은군은 또 달산교차로의 경우 지난해 10월 '2011년도 회전교차로 설치사업 유관기관 회의'를 거쳐 선정된 것으로 이미 경찰에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보은경찰서는 달산교차로의 경우 최근 몇년 사이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교통량 조사 등의 도로구조 변경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아 획일적인 전시행정이라는 비난도 우려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면서 최근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한 보은군 탄부면 덕동리 덕동3거리가 회전교차로로 더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승면 달산리 주민들은 "교차로에 교통섬을 만들면서 회전방식으로 전환하는 공사는 한번 진행되면 쉽게 바꿀 수 없으므로 보다 신중한 사전조사와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농기계를 운전하는 농민들이 대부분 고령이어서 새로운 방식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충북도내에는 13곳의 회전교차로가 시설되고 있으며 국토해양부의 회전교차로 설계지침에는 하루 통행량 1만2,000대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보은군의 경우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보은읍 시가지가 하루 5,000대 미만인 실정이다.
/ 충청타임즈 정규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