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했을 뿐인데… 사회 나가니 '빚쟁이'

20대 빈민 늘어만 가는데 사립대 적립금은 '천정부지'
청주대 1년새 300억 '꿀꺽' … 적립금 2천535억 '최고'

강근하 | 기사입력 2011/06/07 [16:14]

공부만 했을 뿐인데… 사회 나가니 '빚쟁이'

20대 빈민 늘어만 가는데 사립대 적립금은 '천정부지'
청주대 1년새 300억 '꿀꺽' … 적립금 2천535억 '최고'

강근하 | 입력 : 2011/06/07 [16:14]
최근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 대표의 발언으로 불거진 ‘반값등록금’의 후폭풍이 거세다.

그동안 묵인했던 대학생들이 생존을 위해 촛불을 지피는 등 등록금 투쟁에 나섰다.

이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행이라는 단순한 등록금 하향 문제가 아니라,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해  손봐야 한다는 여론이다.

◇ "젊음을 볼모로 잡은 정부의 이자놀이"

올해 4년제 지방 대학을 졸업한 김모씨(26세)는 바늘 구멍 보다 좁은 취업문을 뚫고 한 달 전부터 중소기업의 인턴을 시작했다.

한 달간의 인턴근무로 받은 월급은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91만원'.

첫 월급을 받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웃음기를 찾아 볼수 없다.

왜냐하면 4년 동안 받은 학자금 대출의 이자를 상환하기에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집안사정이 좋지 않을뿐더러 등록금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다.

이에 4년동안 8차례의 학자금 대출을 받은 김씨는 평균적으로 약 4.9%의 기준 금리의 이자를 내고 있다. 

약 3천만원을 대출받아 4.9%의 저리 이자로 계산한 김씨의 1년 이자비용은 147만원.

만약 거치기간이 종료된 후 원금을 상환할 경우 한달에 들어가는 대출금만 생각해도 김씨의 인턴 월급의 절반가량이 소요된다.

김씨는 “공부만 했을 뿐인데 빚쟁이가 돼 이자에 허덕이는 신세가 됐다”며 “지금은 학자금 대출 뿐이지만, 곧 결혼을 하게되면 전세금 대출에도 시달리게 될텐데 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씨는 “빚쟁이로서의 삶은 우리로 끝내야 한다”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반값등록금을 시작으로 학자금 이자 부담을 없애고, 사립대 몸집 불리기에 급급한 적립금 제한도 동시에 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주대, 적립금 천문학적 숫자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대학과 정부에 대한 불신여론을 비웃듯이 충북지역 사립대학 중 2곳이 올해도 적립금 1천억을 훌쩍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사립대학 중 청주대학교와 세명대학교가 불명예 랭킹에 등극했다.

2011년 2월 누적 적립금을 토대로 전국 사립대학 중 청주대학교는 6위, 세명대는 11위를 차지했다.

올 2월 기준으로 청주대의 적립금은 2천53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48억, 2009년과는 무려 500억 이상 몸집을 불린 것으로 나타나 증감액도 전국 수준이다.

세명대도 현재 1천334억원으로 2009년과 비교해 110억 가량 늘어났다.

특히 등록금으로 교수와 교직원들의 고액연봉을 지급한 뒤에도 올해 348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뒀다.

이 돈을 등록금 회계에서 적립금으로 넘어가지 않고 학생들의 등록금을 낮추는데 사용했다면 1년 등록금 가운데 약 116만원을 내릴 수 있는 금액이다.

한편 교과부는 오는 8월부터 교비회계에서 등록금 회계와 기금 회계로 분리 시행함에 따라 대학들의 천문학적 적립금의 출처가 밝혀지고 투명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 강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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