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중국 공략을 통해 보는 중국 투자

'세계 최대 공단 쑤저우공업원구를 가다'-②

민경명 | 기사입력 2011/06/09 [08:20]

삼성의 중국 공략을 통해 보는 중국 투자

'세계 최대 공단 쑤저우공업원구를 가다'-②

민경명 | 입력 : 2011/06/09 [08:20]

 

▲ 세계 최대 공업단지인 중국 쑤저우공업원구에 대한 산업시찰에 나선 35명의 CEO들.


오창과학산업단지 입주기업 CEO들의 중국 쑤저우공업원구산업시찰단은 방문 2일차에 쑤저우공업원구 외국인 투자기업 1호인 삼성전자LCD공장을 방문했다. 방문단 일행은 일단 많은 나무와 꽃으로 잘 가꾸어져 캠퍼스 같은 공장 전경에 놀랐다.

◇쑤저우공업원구의 외국인투자 1호

삼성전자 쑤저우LCD(SESL)는 2002년 삼성전자 1백% 지분으로 설립됐다.

시찰단 일행을 맞은 강완모 법인장(상무)은 "이렇게 많은 CEO를 한꺼번에 맞아본 적은 처음"이라며 일행을 환영했다. 

SESL은 LCD패널에 조명 등을 부착해 LCD모듈을 만드는 LCD 후공정 업체이다. 2003년 양산에 돌입, 초기 64만대 수준이던 생산물량은 2009년 10월 누적 2억대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 해 10월 3억대, 5월 현재 누적 3억7천만대의 LCD 생산 실적을 자랑한다. 주재인원은 75%가 현지 중국인으로 종업원이 5천명에 달한다. 

이곳 쑤저우공업원구에서 삼성의 위상과 비중은 아주 크다. 삼성전자 LCD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SESL은 글로벌 탑 모듈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BOB 2011'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었다. 

'BOB 2011'은 Best of Best의 의미로 '기본에 충실하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는게 강완모 법인장의 설명이다.  합심하여 무결점의 공장을 이루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란다.   

◇현지생산, 현지 판매 전략 - 중국이 세계 시장으로 성장

삼성의 중국에서의 성공은 '투자와 고용을 통해 지역 사회 발전에 함께 하겠다'는 철저한 현지화 정신으로 현지생산과 현지 판매를 하겠다는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중국이 세계 공장일뿐만 아니라 미국과 함께 G2로 성장하며 세계 시장으로 우뚝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5월31일 기공식을 가진 쑤저우삼성LCD(SSL) 팹공장의 건설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SSL은 유리를 가공해 LCD패널을 만드는 LCD 전공정 업체로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해 천안 아산 탕정공장에서 주로 생산하고 해외 이전을 하지 않던 공정이어서 상당한 주목을 끄는 투자다.

특히 3조원이 투자되는 SSL은 삼성전자 60%에 쑤저우공업원구 30%, 중국 TV업체 TCL 10% 지분 투자여서 중국 지분이 40%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와관련 강완모 법인장은 "기술보안 문제가 있겠지만 중국이 최대의 마켓으로 떠올라  여기에서 만들어서 여기에서 팔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라며 중국 투자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현지에서 같이 경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였다.    
   
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계속 유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쑤저우를 비롯한 중국 연안에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몰려들어오고 있다. 

오창과학산업단지 CEO 시찰단이 이곳 방문을 통해 가장 많은 질문을 한 문제는 기술보안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와 중국 현지인의 노동의 질과 생산성 문제였다. 

첫 번째는 중국이 세계시장으로 성장으로 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며 두 번째에 대한 답은 5년 동안 연 13%의 임금인상으로 저임금은 상당부분 사라졌지만 젊은 인력들의 생산성이 한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 등 생산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직률 증가 등 변동률에 따른 손실이 대기업과 같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원스톱 행정서비스, 주거 교육 환경도 만족

이곳에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혹하는 것은 중국의 시장만이 아니다. 쑤저우공업원구는 투자관련 업무를 원스톱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투자신청서를 제출하면 7일 이내에 모든 업무가 처리된다. 이는 쑤저우공업원구의 이사회 의장은 왕치산 국무원 부총리와 싱가포르 부총리가 공동으로 맡아 모든 업무를 특별 처리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단지는 공업단지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문화, 주거, 교육 환경이 잘 갖추어진 복합 시티로 개발되어 세계 우수 인력의 유입을 쉽게 하고 있다. 공업단지에는 세계적인 국제학교가 설립돼 있어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외국기업 임직원들이 기꺼이 부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삼성이 16년 동안 투자한 금액(24억달러)보다 많은 30억달러를 투자하는 결정을 하게 만든 중요 요인들인 셈이다. 

<삼성전자 쑤저우LCD(SESL) 강완모 법인장 인터뷰>
 
"중국인은 일 처리가 느리다는 소위 '만만디'는 선입견에 불과합니다. 중국은 젊고 유능한 인력 등으로 생산성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완모 SESL 법인장은 중국에서의 생산환경과 관련, 이같이 밝히며 "중국인은 요령을 피우지 않고 (일을)잘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정 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그때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면 당장 일 처리가 잘 되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큰 문제가 생겨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사례를 들며 "중국인은 교육받은 대로 시스템에 따라 일처리를 해 큰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강 법인장은 "5년동안 인도에서 근무할 당시 집 관리인에게 화단에 물을 주도록 시켰더니 비가 오는 날에도 주더라"며 그런 자세를 중국인에게도 보았는데 교육만 잘 시키면 훌륭한 근로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어려움이 있겠지만 결국 조직 운영은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는 것이다.  

SESL의 이직률은 2% 수준. 그만큼 근로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매년 1억대 생산량 증가의 생산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 이는 그 지역사회 및 근로자를 위해 존재한다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생산 혁신에 의한 것이다.

강 법인장은 "공장 설립에서 부터 함께 해오면서 성공적으로 공장이 확장되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고 보람된 일"이라며 '매년 나무와 꽃도 심고 과실수도 심다보니 이제는 제법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장이 되어가고 있는데 공장을 캠퍼스화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슬프고 어려웠던 일로 '믿었던 직원의 이직'을 꼽았다. "가장 믿었고 능력있는 특A급으로 관리되던 직원이었다. 이런 직원이 친구와 사업을 하겠다며 퇴직을 통보해 와 가장 힘들었다"며 유능한 인재를 놓친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강완모 법인장은 이날 공장을 방문한 오창과학산업단지 관리공단 이명재 이사장(명정보기술 대표이사)와 금오공고 동기동창으로 시찰단에 특별한 관심과 배려로 공장을 안내하고 설명해 주었다.

/ 민경명 기자-중국 쑤저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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