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업장들의 올 노사협상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정년(停年)연장'이 핫이슈로 등장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노사정위원회가 현재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직무와 숙련,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고 임금피크제를 활성화해 중·고령자 정년이 연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는 '베이비붐 세대 등 고용촉진을 위한 합의문'을 지난 10일 의결하면서 일선 사업장에 영향을 직접 미치기 시작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1955~1963년 출생자로 전체 인구의 14.6%인 713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른 1955년생이 지난해부터 만 55세가 돼 은퇴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한꺼번에 은퇴하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이란 염려가 나오자 노사정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베이비붐 세대 고용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년연장 법제화 등 대책을 논의해 왔다.
논의 과정에서 노동계는 "정년 연장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경영계는 "정년을 일률적으로 법으로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정년 연장 필요성에는 노사정이 공감했지만 결국 경영계 반대로 60세 정년 연장은 무산됐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일선 사업장들마다 올 임금단체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정년연장이 등장하면서 노사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실제로 청주산단내 정식품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정년 2년연장, 임금 7%인상을 들고 나오면서 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결국 노사는 지난 11일 '정년 1년 연장(56세에서 57세), 임금 3%인상'에 전격 합의하면서 올해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는 인근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쳐 LG화학(57세), LG생활건강(57세, 1년 촉탁) 등의 경우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가 모두 1, 2년가량 정년연장안을 들고 나왔다.
이처럼 정년연장이 쟁점이 되면서 지난 2, 3년 동안 의례적으로 요구해 왔던 정년 문제가 노사협상 테이블에 올부터 본격 올라와 있는 상태다.
한편 지난 9일 노사협상을 끝낸 LS산전의 경우 임금 6.98%인상만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에 대해 L사의 한 노무부장은 "정년연장은 단순 임금인상 차원을 넘어 사측에서 따져봐야 할 문제가 많다"며 "임금피크제 도입 등 절충점을 찾고, 청년층 실업난이라는 또다른 측면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의 한 관계자는 "대학등록금 1000만원 하는 시대에 아들 대학도 졸업시키지 못한 채 퇴사를 해야 하는 심정을 알아야 한다"며 "공무원이나 교사, 경찰 등도 3, 4년 전부터 정년이 일제히 연장된 것을 감안하면 일선 기업체들도 이제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 충청타임즈 남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