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도내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 발주 관공사의 경우 외상으로 공사가 진행되는 등 지역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도내지역에서 이뤄진 공공건설 공사 발주건수는 모두 270건으로 전년 같은기간 304건보다 34건(11%)이 감소했다.
발주금액은 4493억으로 전년 동기 6118억보다 1625억원(26.5%)이 줄었다. 이처럼 발주금액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도내 종합건설업체 586개사 중 1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종합건설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종합건설사들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건설업계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가 올 1~5월까지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발주된 공공건설(원도급) 공사를 집계한 결과, 올해는 143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630건보다 193건(11%)이 줄어들었다.
또 금액으로는 올해 1090억원으로 작년 1194억원보다 9%가량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같은 기간의 2095건에 금액 1607억원에 비하면 건수는 22%, 금액은 25.7%가 급감한 것이다.
이처럼 공사가 급감한 것은 4대강 사업등의 영향으로 지방 SOC사업이 크게 축소된 것이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공공기관들의 하반기 공사발주 예산 확보가 거의 이뤄지지 못해 그나마 나오던 물량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여 수주난은 더욱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건설공사의 경우 외상으로 공사가 발주돼 업계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충주 음성 진천지역에서는 최근 들어 구제역 매몰지 상수도공사가 건당 1억원에서 5000여만원가량으로 집중적으로 발주되고 있으나 상당수가 예산부족으로 외상공사로 진행되고 있다.
외상공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환경부에서 예산 미확보로 교부금을 받지 못한채 선시공 후정산 형식으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입찰서를 매월 수십 개씩 넣고 있지만 공사가 워낙 없다 보니 수주를 전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지역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의 이태호 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사물량이 급감해 있다"며 "공사물량의 80%가량이 상반기 발주되는 추세로 볼 때 하반기에는 공사입찰이 거의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구제약 매몰지 주변 마을단위 상수도공사가 잇따르고 있으나 상당수가 내년에 결제가 돼 자금난이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건설협회 충북도회 장경장 실장은 "민간건설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정부 예산이 줄면서 공공건설 공사 의존도가 높은 도내 업체들이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하반기 발주관서의 대기물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어 예산확보 노력과 신규 사업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이 정부가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 금액을 300억에서 100억으로 확대하는 등 갈수록 지역 업체에 불리한 조건만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지역건설업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 충청타임즈 남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