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서 감자탕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6·여)는 최근 자칭 '파워블로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진땀을 뺐다.
지난 22일 저녁 장사 준비를 하고 있던 김씨는 저녁 식사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게를 찾은 젊은 남녀 4명으로부터 감자탕과 뼈찜, 해물파전을 주문 받았다.
김씨는 "넷이서 먹기에 많다"고 말했지만 이들은 "괜찮으니 그냥 달라"며 이내 음식을 주문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들은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일제히 카메라를 들고 렌즈를 바꿔가며 연방 셔터를 눌러댔다.
그런 다음 이들은 음식을 다 먹을 때쯤 김씨를 불러 자신들을 '파워블로거'라고 소개한 뒤 "우리 블로그에 올라간 음식점들은 모두 대박났다"면서 "음식점과 음식정보를 올릴 테니 음식값을 공짜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씨가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며 돈을 내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우리에게 돈을 내고 광고를 의뢰하는 식당이 부지기수인데 이런 식당은 처음 봤다"며 "블로그에 불친절하다는 글을 올리겠다"며 협박했다. 결국 김씨는 음식값 7만5000원을 떼었다.
김씨는 "이들이 정말 유명한 블로거인지, 광고 효과가 있는지 여부보다도 손님들이 막 들어오는 시간이었고, 이들 말대로 불친절하다는 소문이 날까 봐 좋게 해결했다"며 "며칠 뒤 딸을 시켜 알려준 블로그를 찾아보니 없는 블로그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초쯤 용담동에서 닭발 집을 개업한 이모씨(38)도 얼마 전 김씨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음식값 4만7000원을 떼였다.
이씨는 "처음부터 얘기한 것도 아니고 음식을 거의 다 먹은 뒤에 파워블로거라며 사진과 함께 음식점을 소개할 테니 음식값을 받지 말라고 해 황당했지만 개업초라서 광고효과도 기대할 겸 음식값을 받지 않았다"며 "퇴근 뒤 그들이 말한 인터넷주소를 찾아 들어갔는데 전혀 유명하지 않은 블로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무전취식 전문 블로그 사기꾼에 당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주장대로 인터넷에는 '무전취식 블로거'에 대한 누리꾼들의 댓글이 적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저만 이런 사기꾼 블로거를 만난 게 아니었군요", "저희 조개구이 집에 이런 사람들 와서 좋아했는데 사장님이 꺼지라고 하더군요.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두 번이나 당했어요", "그런 잡것들 의외로 많더라고요. 잡으면 처벌은 가능한가요" 등 이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광고를 대가로 돈을 내지 않은 뒤 음식점 정보를 올리지 않거나 말한 것과 달리 유명블로거가 아닐 경우 피해자의 신고가 있으면 손해 금액 회복과 함께 처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충청타임즈 고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