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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오송지역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서식지를 둘러싸고 28일 환경단체와 주민 간 의견 충돌이 빚어지며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사)두꺼비친구들은 금개구리 집단 서식지로 확인된 오송에서 오전 11시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보호종인 금개구리에 대한 실태조사 및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식을 전해들은 오송주민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은 "일대 토지가 금개구리 보호구역으로 묶일 경우 재산상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현장조사 중인 환경단체 회원을 몸으로 가로막는 등 긴장감을 조성했다.
또 "오송역세권 개발 지연으로 가뜩이나 재산상 피해를 입고 있는데 개구리 보호구역으로 묶이면 피해가 가중될 것이 뻔하다"면서 "먹고 사는 것이 우린 더 중요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박완희 사무국장은 "오송역 주변 개발예정지는 국내에서 금개구리의 최대서식지일 가능성이 높다"며 "양서류 전문가들의 현장조사와 더불어 오송 일대에 금개구리 서식지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또 "서식지 중에는 제2오송생명과학단지 예정지와 역세권개발 예정지가 포함되어 있다"면서 "주변지역 전반에 걸친 금개구리 실태조사 후 오송주민과 충북도, 환경단체 간의 의견조율을 갖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주민들의 강력 반발… 제2의 두꺼비사태 오나?
이번에 발견된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서식지는 한국 최대의 서식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양서류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양서류보존네트워크 사무국인 (사)두꺼비친구들은 다양한 양서류종이 확인되고 있는 충북을 양서류의 본거지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하지만 서식지가 있는 오송주민 일부는 개인 재산상의 피해를 우려해 환경단체의 보존대책에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땅값 하락과 주변 지역 개발 제한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움직임은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보존대책과 맞물리며 보존과 개발로 갈등을 겪은 제2의 두꺼비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병우 오송주민대책위원장은 "개인 사유지에 대해 개구리를 보호해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역세권 개발 지연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금개구리 서식지로 보호구역 지정을 논의하는 것은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흥분했다.
이에 박완희 사무국장은 "금개구리 서식지이지만 무조건 보존만 요구하지 않고 전문가의 현장조사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우선은 금개구리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보존하고, 주민과 환경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방안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 오송지역, 금개구리 서식 현황
청원 오송지역 일대에는 600여 마리의 금개구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초부터 양서류 모니터링을 실시해 온 두꺼비친구들은 5월 말 오송에서 처음으로 금개구리 집단 서식지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왔다.
28일 전문가 조사단과 함께 둘러본 오송역 주변 논에서는 금개구리 성체와 올챙이 등의 서식 상황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금개구리 연구자인 라남용 박사는 "옛날 방식으로 농사 짓는 지역에서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오송은 개체수도 많고 서식 환경도 좋은 편이지만 개발이 예정돼 있어 이에 대한 보존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며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충청타임즈 연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