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고 부활의 노래

금융권 행원채용 확대로 제2 전성기

충청타임즈 | 기사입력 2011/07/22 [07:57]

상업고 부활의 노래

금융권 행원채용 확대로 제2 전성기

충청타임즈 | 입력 : 2011/07/22 [07:57]
전문계고교인 상업고등학교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이는 최근들어 시중은행이 고졸 채용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13년만에 고졸 행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농협이 고졸 행원을 채용하는 것은 199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기업·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도 하반기 중 모두 80여명의 전문계고교 졸업생을 신입행원으로 채용키로 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21일 18개 회원은행들의 고졸인력 채용 계획을 수집한 결과 올 상반기부터 2013년까지 2700명을 채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되자 상업고등학교가 다시 부활한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례로 청주지역 여상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청주여상)와 청주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대성여상) 학생들은 금융권 진입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은행 행원 가운데 상당수는 여상 등 고졸 출신이 채용됐으나 이후 은행권의 고졸자 채용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고졸 행원 채용을 해왔던 은행권에서도 대졸 행원 선발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상고 출신자들이 설 곳은 없었다.

 

 

 

특히 금융권업무가 컴퓨터 전산화 시스템으로 변화된 점도 주판과 부기를 집중적으로 배운 상고 출신의 설 자리를 잃게 한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때 공부는 잘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인문계 진학을 포기했던 여중생들이 눈물을 머금고 진학했을 만큼 여상은 엘리트 집단이었다. 졸업도 하기 전 대기업에서 장학금을 주고 일명 찜을 해 데려갈 만큼 상종가를 쳤다.

 

 

 

충북은행, 태양생명, 중앙투자금융, 중앙리스 등 지역 금융계를 주름잡았던 여상출신들. 지역 금융업체가 문을 닫고 주인이 바뀌면서 여상의 인기 하락은 곧 취업률 저하로 이어져 여상은 대학 진학을 위한 창구로 변모하기에 이르렀다.

 

 

 

충북도교육청 자료를 보면 1990년 충북지역 전문계고 취업률은 86.8%였다. 그러나 2010년(2월 졸업자 기준) 취업률은 24.6%로 나타났다. 20년 사이 전문계고 취업률은 62.2%p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여상 출신들이 대졸자들에게 내줬던 은행 창구를 다시 꿰차는 기회를 맞이했다.

 

 

 

주요 은행들이 올해 들어 경쟁적으로 여상 출신을 뽑기 시작했다. 농협을 비롯해 기업·신한·부산·하나·우리은행 등이 1998년 이후 채용하지 않았던 고졸 행원을 15년 만에 부활시켰다.

 

 

 

청주여상과 대성여상은 메이저 은행권이 여상과 같은 고졸 출신에게 취업 창구를 개방해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확실한 담보를 제공하는 등 변화된 사회분위기가 학습분위기까지 달라졌다.

 

 

 

청주여상 한 관계자는 "안정된 직장으로 불려 전문계고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권 진입이 가능하도록 사회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최근 3명이 삼성생명에 합격해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처럼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상업학교의 본래 목적을 회복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여상은 지난해부터 7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7030 프로젝트란 학생의 70%는 취업을, 30%는 대학진학으로 진로를 선택하게 지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성여상 관계자도 "좋은 직장에 취업만 할 수 있다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문계고 진학을 꺼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정부시책으로 은행권이 움직이고 있지만 대졸취업자와 비교해 연봉이나 승진에 학력으로 인한 차별이 없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은 전문계고 취업률 제고를 위해 현재 취업지원센터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 서종덕 장학사는 "현재 충북대가 재직자특별전형을 준비 중인 것처럼 전문계고 학생들이 선취업·후진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정부가 마련해 줘야 한다"며 "다행히 전문계고 취업률이 현재 27.7%로 지난해보다 3.1%p증가했다"고 말했다. 

/ 충청타임즈 김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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