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 30분쯤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A증권객장.
속절없이 무너지는 증시지만 지켜보겠다는 심정으로 투자자들이 객장으로 몰려나와 객장을 꽉 메웠다.
파랗게 깜빡이는 전광판 숫자를 바라보는 이들의 미간에는 잔뜩 주름이 잡혀 있었고 연거푸 한숨 소리가 들렸다.
한 중년 여성은 "전광판이 (하락을 의미하는) 파란 불빛으로 가득하다"면서 "마치 잡초밭에 내팽개쳐진 기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객장을 찾은 양모씨(64)는 "화학종목을 갖고 있으나 어제에 이어 7%이상 하락해 팔려고 했는데 못 팔았다"면서 "오늘 많이 빠지고 있는데 팔아야 할지 말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근심하는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도 눈에 띄었다. 사흘새 150포인트 이상 주가가 빠졌지만 증시를 믿고 더 지켜보자는 쪽이었다.
한 투자자는 "그나마 내가 보유하고 있는 음식료업종은 소폭이나마 올라서 다행"이라며 "떨어지고 있는 주식이 있지만 팔 생각은 없고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2066.26)보다 47.79포인트(2.31%) 하락한 2018.47포인트에 마감했다. 사흘간 하락폭은 153.84포인트(7.24%)에 달한다.
장 초반 지수는 2067.17포인트로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4409억원 팔아치우면서 사흘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도 1209억원을 팔아치우면서 하락을 이끌었고, 프로그램 매매도 166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473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609개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15개 종목 등 234개 종목이 올랐고, 60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화학(-5.35%)과 기계(-3.67%), 서비스업(-3.44%), 운수장비(-3.03%) 등이 3% 이상 폭락했다. 반면 음식료업(1.05%), 통신(0.81%), 은행(0.52%), 의료정밀(0.38%) 등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531.91)보다 9.84포인트(1.85%) 하락한 522.07포인트에 마감하면서 사흘째 내림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34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82억원, 14억원을 사들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060.4)보다 1.8원 오른 1061.70원에 장을 마쳤다.
동양투자증권 서청주지점 홍관표 차장은 "미국 증시 반등 역시 아직은 안도감을 갖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주말에 발표될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상존해 있는 만큼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단기 낙폭이 과도한 상황이지만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로 인해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그리스리스크, 미국부채협상이 이벤트성인 데 반해 경기지표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문제가 생긴 만큼 당분간 투자심리가 살아나기엔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 달까지는 변동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충청타임즈 남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