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우리나라 산업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해오던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인 승자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별반 이의가 없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은 부동의 1위이고 그 뒤를 하이닉스가 잇고 있으니 대단한 강국이다. 하지만 메모리는 우리가 이렇게 주도하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에서 80%는 시스템 반도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반도체 강국이란 말이 무색하다.
시스템 반도체는 반도체 산업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휴대폰, 가전, 자동차 등 더 큰 시스템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인식 하에 정부도 시스템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관련 산업의 발전전략을 제시했고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국가 차원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당초 6월에 발표될 예정이었던 것이 연기되면서 김이 새긴 했지만 제대로 된 정책을 발표하기 위한 준비작업 때문으로 풀이되기도 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반도체 산업이 전략산업인 충북도의 시스템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 전략이 어느 순간 실종되어 버렸다는데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창과학산업단지를 경기 판교디지털 단지와 함께 시스템반도체 연관 산업의 집적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관련 기업 유치, 산학 협력사업 등을 활발히 추진해 왔다.
성과도 있었다. 팹리스 반도체 설계 업체가 오창으로 이전해 오고 청주, 오창 지역에 산재한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하지만 충북도의 정책구호가 '태양과 생명의 땅'으로 정해져 강하게 추진되면서 슬그머니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던 충북테크노파크의 임베디드센터도 조직 통폐합으로 다른 부서로 흡수되어 이런 상황을 가속화 시켰다.
충북도가 신성장동력으로서 태양광 산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추진 계획과 노력은 고무적인 일이다. 태양광산업 특구 지정을 받고 태양광 테스트베드센터를 유치 했으며, 태양광종합지원센터 지원도 확정적이라는 사실만 봐도 한 껏 빛나 보인다.
그러나 충북도의 시스템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정책이 '태양과 생명' 구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염려에서, 충북도는 오는 9월에 발표될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발전 지원 정책에 충북의 몫이 담보되었는지 살펴볼 일이며, 그리하여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IT기반의 인프라가 사장되지 않도록 챙겨 보길 당부하고 싶다.
태양광 산업은 반도체 산업의 연관 산업이다. 기왕 반도체 산업이 충북의 전략산업인 만큼 시스템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산업도 '태양과 생명'의 광명아래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민경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