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코앞 하이닉스, 매각 물건너 가나

압수수색 당한 'SKT' 포기 가능성 '농후'
매각 때마다 터지는 劍 비자금 수사 '당황'

강근하 | 기사입력 2011/11/09 [07:41]

본입찰 코앞 하이닉스, 매각 물건너 가나

압수수색 당한 'SKT' 포기 가능성 '농후'
매각 때마다 터지는 劍 비자금 수사 '당황'

강근하 | 입력 : 2011/11/09 [07:41]
검찰이 SK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SKT가 추진해 오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채권단은 10일로 예정된 하이닉스 본입찰을 이틀 앞두고 벌어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TX그룹의 입찰 포기 선언 이후 SKT 단독 입찰로 가닥이 잡혀가며 10여 년간의 표류를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과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대규모 인수합병(M&A)건을 예정대로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국의 재벌 시스템상 오너에게 문제가 생기면 추진하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SK가 응찰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협의를 통해 추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하이닉스 매각 때마다 터지는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하이닉스 매각 입찰 당시 단독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내고 인수를 추진한 효성그룹은 과거 비자금 문제 등으로 발목이 잡혀 결국 인수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SKT 안팎 일각에서는 “모한 M&A는 실패를 낳기 마련인데 SKT의 하이닉스 인수는 출발부터 설득력이 없었다”며 “압수수색을 구실로 인수를 철회하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적인 미래를 볼 때 바람직해 보인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D램 반도체 가격이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이닉스가 9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하이닉스 매각은 10일 본입찰을 시작으로 다음달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포함한 4주간의 실사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입찰일은 10월 24일에서 11월 3일로, 다시 11월 10일로 재차 연기된 바 있다.

/ 강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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