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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임을 최초로 밝혀낸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가 23일 프랑스에서 향년 83세로 타계했다.
지난 8월 직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박 박사는 파리시내 잔 가르니에 병원에서 요양을 해오던 중 이날 오전 06시 40분 별세했다.
이에 정부는 고 박병선 박사가 국가 사회에 현저한 공헌을 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유족의 뜻을 받아들여 박 박사의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키로 하고 국가보훈처 국립묘지안장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묘지 안장이 확정되면 고인의 유해는 현지에서의 장례 절차를 마친 뒤 한국으로 온다.
고인을 추모하는 빈소는 프랑스 파리 현지 한국문화원에 마련됐다.
박 박사의 타계 소식에 청주는 물론 전국이 애도 물결을 이루며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등은 고인쇄박물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직지의 본향 충북과 청주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한 고 박 박사를 잃은데 대한 도민과 시민들의 슬픔도 전했다.
박 박사는 먼지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내고,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임을 증명하였다.
또 프랑스 내 한국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 등 해외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적 진실을 밝혀낸 선구적 사학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72년 프랑스국립도서관(BNF)에서 사서로 근무할 당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의 존재를 처음 발견해 '직지 대모'로 유명하다.
1979년에는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확인해 국내에 알림으로써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받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워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박 박사는 작년 1월 경기도 수원 성빈센트병원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뒤 10개월 만에 파리로 돌아와 병인양요 관련 저술 준비작업을 계속해왔으며, 지난 6월에는 외규장각 귀환 환영행사 참석차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천주교 신자인 박 박사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박 박사는 유언으로 그동안 준비 작업을 해온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 2편'의 저술을 마무리 지어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 신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