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응수 칼럼] 융합의 시대에 생각해보는 산·학협력

충북대 산학협력단장(충북지역산학협력단장협의회장)

충북넷 | 기사입력 2014/04/28 [09:39]

[신응수 칼럼] 융합의 시대에 생각해보는 산·학협력

충북대 산학협력단장(충북지역산학협력단장협의회장)

충북넷 | 입력 : 2014/04/28 [09:39]

 

▲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신응수.
우리의 음식문화를 보면 우리는 오래전부터 융합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 같다.

한국 음식의 맛을 내는데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간장과 된장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메주에 적당한 농도의 소금물을 붓고 오랜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지는 양념으로서 독특한 맛과 향을 갖고 있다. 또한 흰밥 위에 여러 가지 나물과 볶은 고기, 청포묵을 얹고 고추장을 곁들여 비벼먹는 비빔밥은 섞어먹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음식이자 외국 항공사의 기내식으로도 제공될 정도로 세계인의 기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바야흐로 요즘은 융합의 시대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IT기반의 기술적 융합에서부터 기술과 감성을 아우르는 창조적 융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융합이 시대적 키워드로 얘기되고 있다. 단순히 여러 기능을 합친 패키지형 융합,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융합,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퓨전형 융합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산업체와 대학 간의 교류를 통하여 서로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상생하자는 취지의 산학협력도 융합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올해 4월로 우리나라의 대학들에 산학협력을 전담하는 조직이 출범한 지 만 10년이 된다. 그 기간 동안 우리 정부에서도 매년 막대한 예산을 산업체와 대학에 지원하여 산학간의 선순환적인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이룬 성과도 적지 않지만 반성해야 할 점도 많은 것 같다. 여러 채널을 통해 산학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는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네트워크를 통한 교류협력의 결과로서 서로가 가까워지는 convergence가 아니라 오히려 멀어지게 되는 divergence의 경험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실패의 이유는 상생교류라는 본질보다는 패키지형 융합으로 포장된 무늬만의 교류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교류의 한 축인 대학의 일원으로서 대학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눈앞의 성과를 달성하는데 급급하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아울러 겉으로 포장된 성과에 집착하게 되는 외부 환경의 요인들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해본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정부의 대표적인 산학협력지원사업인 LINC사업의 2단계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평가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2012년부터 사업을 수행해 온 51개 대학들과 이번에 새롭게 지원한 43개 대학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기존의 평가 방식과 달리 외형적인 성과보다는 정성적인 달성에 많은 비중을 둔다는 점이다.     

지난 10년의 시간이 산학 융합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속성으로 공장에서 양산되는 간장과 된장에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요즘이다. 제대로 숙성된 장맛을 위해 정성과 인내로 기다리던 우리 조상의 지혜가 필요한 융합의 시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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