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 칼럼] "창업열기 회복되어야 산학협력도 꽃 필 것"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

충북넷 | 기사입력 2014/05/04 [21:59]

[이정화 칼럼] "창업열기 회복되어야 산학협력도 꽃 필 것"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

충북넷 | 입력 : 2014/05/04 [21:59]

 

▲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 이정화.     
한 개의 사업아이템이 발굴되려면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가 있어야 할까? 다시 말 해 아이디어 중 사업화에 성공하는 아이템의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중소기업청에서 운영하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에 올라온 아이디어 1만2백건을 분석해 보면 전문가들로 하여금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를 채택토록 하여 시제품을 제작, 사업화 테스트를 거쳐 제품양산단계까지 간 아이디어는 14건에 불과하였다.

확률로 보자면 겨우 0.1%에 그친 셈이다.

그렇다면 지식재산권인 특허는 어떨까? 특허청이 2013년에 실시한 실시한 '지식재산활동 실태조사'를 보면 일반인이 출원한 특허를 제외하고 기업이 낸 특허의 경우에도 사업화율이 57.5%로 나타나 거의 절반은 특허를 내고도 사업화와 연계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아이디어나 특허가 사업화까지 연계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희박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꿈을 실현하려는 도전하는 사람들이 우리주변에 많다.

지금도 한국의 저커버그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은 열악한 창업환경에서 시간을 잊은 채 끼니도 거르면서 오로지 제품개발에만 열중하고 있다.

요즘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아예 실리콘밸리 등 외국에서 창업하는 '본 글로벌 창업'이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근무하다 창업한 전문기술인들의 도전의욕 또한 대단하다. 창업가 정신,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그들의 도전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희망적이다.

지난달 말 중소기업청에서 발표한 '2014년도 1/4분기 신설법인 동향'을 보면 1분기 신설법인이 2만건을 돌파하여 통계를 작성(2003년)한 이래 최고의 실적치를 나타내었다.

업종도 제조업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를 나타낸 것을 보면 분명 창업이 열기를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우리지역의 실태다. 금년 1/4분기 충북지역의 신설법인 수의 경우 517개로 전북지역(587개)보다도 낮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평균 증가율과 비교해도 겨우 절반 정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전체 평균이 9.4%인 반면 충북은 4.7%에 불과하였다.

실제 현장의 창업열기도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다. 중소기업청 민원실이나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창구에도 기술이나 인력 및 금융부문에 비해 창업절차 등 창업관련 문의는 뜸하기까지 하다.

그나마 대학의 창업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의 창업학습 열기로 위안을 삼을 뿐이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 이러한 학생중심의 창업은 기술기반의 창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의 원인은 무엇일까? 충북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창업 인프라가 열악하고 성공한 벤처 창업가와 창업 준비자와의 소통창구가 별로 없다는데 있다.

학생들이나 일반인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더라도 이를 디자인하고 시제품을 만드는데 따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제작 장소도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아이디어를 시제품화 하려면 3D스캐너부터 디자인 설계를 위한 SW, 3D프린터 등 제작에 필요한 공구와 장비를 갖춘 일정 시설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으니 창업 분위기가 활발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아이디어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조언을 듣고 사업화를 위한 수정보완을 거듭해야 하는데 마땅히 조언을 구할 멘토가 부족한 실정이다.

더구나 창업초기 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직 초보단계일 것이다.

물론 우량기업에서 스핀오프하거나 기술기반 창업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사업성과 시장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사업 타당성 평가도 아직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기술 초보기업을 인큐베이팅 하면서 기업과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혁신 과제를 공동으로 개발해 나가는 것이다.

기업과 대학은 산학협력의 주체요, 맞물려 돌아가는 두 축의 톱니바퀴와 같다. 제대로 된 기업이 있어야 제대로 된 산학협력이 꽃피는 것이다.

이제는 산학협력 3.0의 시대다. 기업과 대학이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두 주체가 같이 공동기술개발 차원을 넘어 성장 사다리를 구축해 나가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산학협력의 궁극적 핵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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