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충청권 '포스트 박' 향한 홀로서기?

여야 4대 0 성적 의미는…영호남 주고 받기 소외감

신성우 | 기사입력 2014/06/08 [12:28]

싹쓸이 충청권 '포스트 박' 향한 홀로서기?

여야 4대 0 성적 의미는…영호남 주고 받기 소외감

신성우 | 입력 : 2014/06/08 [12:28]
6·4지방선거 결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충청의 표심이다.

야당에 광역단체장을 몰아주면서 여야의 성적표를 결정지었다. 중립지대의 수도권, 강원, 제주 등과는 판이한 표심을 보여주었다. 가히 충청권의 '홀로서기'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충청도민들은 4일 실시된 제6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충남과 충북에서 안희정·이시종 후보를 당선시키며 재선지사로 만든 것을 비롯해 새누리당 시장이 점하고 있던 대전과 세종을 새정치민주연합에 맡기는 선택을 했다.

이에 따라 중원(中原)에서의 여야 스코어는 새누리당 0곳, 새정치연합 4곳이다.

중원은 과거로 부터 김종필 전 총재가 이끌었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만든 국민중심당, 이회창 전 총재가 이끈 자유선진당 등 보수성향의 제3지대 정당을 통해 민심을 투영해왔다.

이후 자유선진당이 선진통일당으로 바뀌며 끝내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과 통합됐고, 그렇게 흡수된 표심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지지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의 최종 득표율은 51.55%였는데 대전(50%)를 제외하고는 세종과 충남, 충북에서 52~57%의 득표율이 나왔다.

박 대통령의 외가가 충청도인 연고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가 국회의원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원안을 지켜낸데 대한 보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충청권의 민심이 급격히 현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역을 대표할만한 제3지대 정당이 사라지면서 새누리당에 몸을 의탁했는데 충청의 민심을 적극 대변하기 보다는 아무래도 영남 쪽에 애정을 두거나 호남의 눈치를 보는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역 정가는 "충청민들은 '실리'를 쫓는 성향이 있는데 중산층은 점차 붕괴되고 민생경제가 힘든 판에 중앙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이념공방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전한다.

그런 와중에 세월호 참사라는 대형 참사가 터지면서 이같은 소외감과 추모 열기와 국민적 분노가 맞물려 이번 선거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충청의 정서는 향후 총선과 대선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창당에 참여했던 정연정 배재대(대전 소재) 공공행정학과 교수는 5일 "충청이 새정치연합에 4곳의 광역단체를 몰아준 것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가 불투명해졌다는 의미"라며 "이는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 독자적인 역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원의 홀로서기'란 의미에 대해 "과거 제3지대 정당에 의지하거나 영호남 처럼 특정정당에 충성도를 높이기 보다는 언제든지 실리를 쫓아 지지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수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는 새누리당의 충청권 완패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진단하면서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충청권에서는 세월호 사건 이전부터 박 대통령에 대한 기대심리는 사라져가고 있다" 며 "현 정부가 중산층 복원 등의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실망감은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신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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