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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는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깬 독일의 막강한 힘과 조직력, 개최국이자 영원한 축구 강국인 브라질의 역사에 남을 치욕적인 패배, 그리고 티키타카의 점유율 축구로 한 시대를 풍미한 스페인의 몰락 등 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틱하고 역동적인 모든 것을 다 보여준 지구촌의 축제였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초라한 성적으로 예선에서 탈락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에 대해서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원죄에다가 의리축구, 무기력하고 나약한 정신력 등 여죄가 보태져 엄청난 국민적인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냉정하게 생각해볼 때, 최근 사퇴한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축구계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분명 있으나 지금과 같은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16강 진출이라는 목표 설정이 4년 전 월드컵에서의 성공 경험과 이변이 속출하는 스포츠 속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 심리에 근거한 것이지 FIFA랭킹 50위권 밖의 우리나라가 훨씬 상위 랭킹의 국가를 둘 이상 제쳐야만 가능하다는 냉혹한 사실과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 자체의 결과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것이 세계 유수 IT업계의 빅데이터 경쟁이다. 구글이 전 세계 축구 통계자료와 실시간 경기력 분석 및 경기 외적인 요소까지를 고려하여 16강전 8경기의 승패를 모두 정확히 맞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8강전에서 독일과 프랑스 경기결과의 예측 실패로 한풀 꺾인 사이 마이크로소프트는 웹브라우저 빙(Bing)의 검색 기능을 바탕으로 16강전부터 결승에 이르는 모든 경기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여 최후의 승자로 자리매김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돌풍의 팀 독일은 자국의 대표 IT기업인 SAP의 도움을 받아 선수들의 경기력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훈련과 경기에 활용함으로써 상대 팀에 따라 변화무쌍한 맞춤형 전술로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번 월드컵은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했음을 축구를 통하여 상징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엄청난 속도로 생성되는 다양한 형태의 방대한 데이터라는 의미의 빅데이터는 이미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통량 제어, 질병 발생경보, 범죄 예방지도 등의 예측 시스템에 널리 도입되어 있다. 서울시의 일명 올빼미버스라 불리는 심야버스 운영시스템이나 구글의 독감 경보시스템은 통계자료에 실시간 검색 및 통화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지난 수년간 산업체와 대학 간의 다양한 교류의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도 무척이나 방대할 것이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이러한 교류 데이터의 분석으로부터 산학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신의 한수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