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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는 24일을 전후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4급 서기관 승진내정자를 발표하는 등 연말 정기 인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지만, 일부 산하기관장의 ‘용퇴’ 거부로 매듭이 지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정년 2년여를 남겨 둔 이춘배 시 건설교통국장이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하며 시청 안팎의 관심은 온통 시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들의 ‘손바뀜’으로 쏠렸다.
9월 인사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한 이 국장이 3개월 여 만에 명퇴를 신청했기 때문에, 그의 향후 행보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행이 꼽혔다. 이에 따라 현 곽승호 대표이사의 용퇴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곽 대표의 선택은 기술직 공무원들의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한 용퇴로 이어졌다.
그는 22일 뉴스1과 통화에서 “그동안 직면했던 테크노폴리스 조성 관련 어려움이 대부분 해소돼 자리를 내려놓아도 된다는 판단을 했다”며 “기술직 후배 공무원들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자리를 비워 주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2009년 초대 대표로 취임한 그는 2013년 연임돼 1년 정도 지났으며, 통상 임기가 4년 인 점을 감안하면 3년여를 앞당겨 자진사퇴하는 셈이다.
그가 몸담았던 청주테크노폴리스도 사업 초기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 PF 자금 수혈로 정상궤도에 올랐다.
용지 분양과 토지 보상에 이어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앞두고 있다. 임기를 남겨둔 상태의 불명예퇴진이 아닌 후배들을 위한 ‘아름다운 용퇴’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반면 임기를 1년여 앞둔 시설관리공단 강대운 이사장은 여전히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물러날만한 이유가 없고, 권고사직 사례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정해진 임기를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강 이사장은 사퇴 불가 입장을 시에도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승훈 시장까지 나서 ‘후배들을 위한 자리를 내놓을 것’을 요청한 것에 반해 강경한 입장이다.
청내 안팎에서는 강 이사장의 ‘아름다운 용퇴’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시설관리공단은 채용비리 사건과 경영 적자 문제로 조직개편·인적쇄신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신분인 강 이사장의 지나친 정치 편향적 행보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민선 5기 한범덕 시장으로부터 관리공단 이사장직을 임명받은 그는 지난 6.4지방선거에서 고교선배인 한 시장의 재선을 위해 노골적으로 선거 운동 일선에 나서 논란을 빚었던 바 있다.
공·사석을 불문하고 이어진 그의 부적절한 처신은 당시 술자리 건배 제의에서 ‘한번더(한범덕 시장을 한번더 당선시키자는 의미)’를 외치기까지 해 공직자들의 비난을 샀다.
시로서는 강 이사장의 진퇴 여부가 원활한 연말 인사를 위한 조건이다. 그의 의중이 절대적이지만 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용퇴가 이뤄진다면 후속 인사가 가능해진다.
공개모집을 위해 필요한 물리적 시간과 후임자 선정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 이사장 후임 인사와 고급리더 과정 교육 이수자 전보 인사, 차기 교육대상자 선정 등 연말 인사 마지막 단추를 꿰기 위한 작업이 남아있다.
시청 한 간부공무원은 “시장까지 직접 나서 용퇴를 권한다면 강 이사장도 불명예 퇴진이 아닌 어느 정도의 명분을 갖춘 퇴진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여론몰이를 통해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 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