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황신모 총장과 범비상대책위원회가 대화 시도에 나서면서 4개월여 간 지속돼 온 학내 구성원들과의 갈등에서 벗어나 사태 해결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 총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범비대위의 요구안 일부 수용의 뜻을 밝히며 "범비대위원회 구성원들과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겠다"며 전격적인 면담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도 황총장은 "청주대가 신뢰를 잃고 내분을 겪는 이유는 대화와 소통이 두절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범대위든 교수회든 누구와도 대화할 용의가 있고 먼저 찾아가 만날 것임을 천명했고 실제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천막 농성을 찾았으나 만나지는 못했던 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황총장은 "교수·직원·학생, 지역사회 대표, 학교 관계자로 구성된 대학발전협의회를 꾸려 예측 가능한 쌍방향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제안을 하기도했다.
특히 황총장이 7일 기자간담회에서 범대위의 대화 선결조건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진 법인부담금 교비 회계 지출의 문제점 개선과 김 전 총장과 연결고리 없는 소신 정책을 펼쳐달라는 것에 대해 개선 의지를 피력하는 등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황총장은 "김 전 총장의 하수인이고, 꼭두각시 총장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김 전 총장과는 성장 배경이나 사안에 대한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르다"고 일축하며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여기에 이런 갈등 구도가 계속될 경우 당장 오는 8월로 예정되어 있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청주대를 아예 회생불능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게 할 것이란 내부적 현실과 김윤배 전 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만큼 이제 대화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범비대위는 8일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범비대위는 오는 13일 총학생회 주최로 학내에서 조상 교수회장과 박명원 총학생회장 등 범비대위 관계자 2~3명과 황 총장이 참여하는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자료를 내고 "황 총장이 비대위와의 토론회에 참석할 것을 제안한다”며 “황 총장이 이날 토론회를 통해 줄곧 구성원들을 무시하고 회피하던 김윤배 전 총장과 다른 총장이라는 점을 보여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황 총장이 진정으로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총장이라면 구성원의 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며 "또한 자신의 입장도 구성원 앞에서 당당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비대위는 이날 토론회에서 학교 정상화에 대한 황 총장의 의지를 확인한다면 학교 측과 대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대학 측도 황 총장이 범비대위 요구안을 일부 수용할 뜻을 밝힘에 따라 조만간 범비대위 관계자들과 만날 방침이지만 대화방식이나 의제, 공개 여부 등은 보직교수간 조율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청주대 안팎에서는 황 총장과 범비대위의 대화 시도는 학내 갈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던 것에서 양측이 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는 것만으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론회가 성사되더라도 황 총장이 학내 구성원들에게 김 전 총장과 다르다는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범비대위가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제시한 전제조건을 그대로 고수할 경우 갈등 국면은 지속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황 총장이 어떤 방안을 제시하여 진정성을 담보할지, 이에 대해 범비대위가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 민경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