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일부 대학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등록금 동결’이라는 생색내기에 그치는 이슈를 선점, 학교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대학들의 등록금이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학생들이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수준의 등록금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2일 충북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도내 대다수 대학들이 어려운 경제상황과 학생들의 부담을 이유로 올해 등록금 동결을 결정하거나 검토 중이다.
이 중 충청대학은 가정 먼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2015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키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신입생 기준 계열별 1년간 등록금은 인문사회가 493만6000원, 공학 및 자연과학‧예체능 계열은 608만6000원이다.
충청대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처음 등록금을 동결한 데 이어, 2012년에는 등록금을 5.21%내린바 있다.
충청대는 이번 등록금 동결 결정으로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등록금 동결’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어려운 여건 속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학교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미 학교 등록금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던 터라 동결했다고는 하나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 중인 전국 대학정보고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충청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2014년 기준)은 575만5800원으로, 비수도권 전문대학의 연간 평균등록금(550만 5000원)보다 20만800원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등록금을 5.21% 내린 충청대의 연간 평균등록금은 그 해 575만7500원, 2013년 575만6200원, 2014년에는 575만5800원으로 해마다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충청대를 시작으로 등록금 동결 이슈 선점에 다른 대학들 역시 뛰어든 모양새다.
이날 충북보건과학대 역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4년제 대학 중에는 충북대가 오는 20일 경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어 학부생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할 계획이다.
충북대는 2013∼2014년 등록금을 동결하고, 2012년에는 5% 내린 바 있다.
한국교통대와 서원대도 최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등록금 동결을 검토 중이다.
교통대는 2013년 1.5%, 지난해 2.0% 등 꾸준히 등록금을 인하해왔다. 서원대 역시 2012년 5.5% 인하한 뒤 2년간 등록금을 동결했다.
이들 대학은 등록금 동결로 부족한 재정은 국비 사업 유치 등을 통해 충당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도내 대학들이 일제히 등록금 동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학생들의 피부에는 와닿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올해 A 대학에 입학을 앞 둔 박모(청주시 청원구 율량동·19) 씨는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했다는 언론보도를 듣고 내심 안심하고 있었는 대 등록금 납부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도대체 뭐가 동결이고 인하라는 건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체감하지도 못할 수준의 등록금 동결 소식을 이리저리 홍보하고 다니는 모습은 그야말로 생색내기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어려운 대학 상황을 먼저 운운하기 이전에 대학들이 직접 체질개선을 통해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뭔지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