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범대위, 학교 정상화 위해 '유연함' 갖춰야

대학구조개혁평가 앞두고 초조한 청주대...갈등은 '진행형'

뉴스1 | 기사입력 2015/01/14 [18:04]

청주대 범대위, 학교 정상화 위해 '유연함' 갖춰야

대학구조개혁평가 앞두고 초조한 청주대...갈등은 '진행형'

뉴스1 | 입력 : 2015/01/14 [18:04]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 지정 이후 첨예하게 대립 중인 청주대학교와 학내 구성원들이 조속한 학교 정상화란 공동의 목표 아래 대화를 시작했다.

이들의 첫 만남은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와 무조건적인 수용은 불가하다는 학교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기대를 모았던 학교 정상화는 또 다음으로 밀렸다.

학교 정상화란 미명하에 자신들의 요구 조건만을 관철시키려는 범대위와 전전긍긍하고 있는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응에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는 청주대 사태를 지켜보는 지역사회의 여론은 싸늘해지고 있다. 대학 정상화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지속하지만 3월로 다가온 대학구조개혁안에 대한 교육부 평가에 철저히 대비해 또다른 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칫 이번 평가에서도 부실대학으로 선정될 경우 대학정원 감축 등의 불이익으로 회생 불가능의 사태로 치닫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대와 범대위는 13일 3시간 30분에 걸친 토론을 벌인 끝에 사회학과 폐과 과정의 절차상 문제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한 별도의 조직 구성, 재단 측에 넘어간 인사권을 원상 복귀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점, 대학 평의원회 규정 개선 검토, 등록금심의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협의를 하겠다는 데 합의를 봤다.

사실상 범대위가 요구한 6개 안건 중 학교 측이 4개 안건을 수용한 셈이다.

하지만 법정 전입금의 교비지출 금지와 교수회의 학칙 기구화에 대해선 장시간의 걸친 토론에도 합의를 보지 못해 결국 19일 다시 만나 담판을 짓기로 했다.

이는 자신들의 요구 안건 중 단 하나라도 학교 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는  범대위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결과적으로 학교 정상화는 범대위가 요구한 안건이 전부 받아들여져야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학교 측은 서둘러 갈등을 종식하고, 오는 8월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준비해야 하지만 재단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섣불리 나설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결국 어느 한쪽이 양보해야 하지만 현재로서 양측 간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는 청주대 사태에 대한 지역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학교 사태가 이 정도까지 온 데는 김윤배 전 총장의 독선과 전횡 때문이라는 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다만 언젠가부터 ‘투쟁 아닌 투쟁’일변도의 강경한 모습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범대위를 우려섞인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적잖다.

이유를 막론하고, 자신들의 입장에 반(反)하는 이들에 날을 세우고 비난하는 모습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실례로 김윤배 전 총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던 이승훈 청주시장의 상황이 그랬다.

이 시장이 사적인 자리에서 지역 원로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 중 김 전 총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해 문제가 불거지자 범대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 시장을 비난하고, 시장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강경일변도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범대위는 이 시장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학교 정상화를 위해 5개월여 간 투쟁해 온 자신들의 노력이 이 시장의 한마디로 평가 절하됐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한 지자체의 수장이자 공인으로서 이 시장의 신중치 못한 발언은 문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범대위가 보인 대응에 적잖은 지역여론이 등을 돌린 것도 사실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범대위 출범 목적이 학교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면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앞둔 이 시점에 일단은 학교 측과 학교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 맞는 거 아니냐”며 “학교 정상화를 위한 선결조건이 자신들의 요구 조건만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것이라면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희생만을 강요할 게 아니라 양쪽이 서로 내려놓고 대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일단은 학교 정상화가 시급한 만큼 범대위가 유연함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 지정 이 후 청주대는 또 한번의 시련을 앞두고 있다. 당장 3월말까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 하고, 교육부 실사를 준비해야 한다.

자칫 이대로 가다간 청주대는 공멸의 길로 접어들고 만다.

학교 정상화를 위한 양 측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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