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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가 학교교육의 커리큘럼이 산업현장과 서로 괴리되고 다분히 공급자 중심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교육은 스펙 쌓기의 수단으로 전락했고, 청년구직자는 공들여 쌓은 스펙에 걸맞는 일자리 찾기에 골몰하면서 힘겨운 취업전선을 뛰지만 그 경쟁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기업은 기업대로 현장수준에 맞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서 고민하는 노동시장 인력수급의 미스매치가 계속 악순환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노동시장의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구현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핵심과제로 “일학습병행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의 핵심은 전통적인 학교중심의 교육행태를 탈피해서 기업이나 직능단체가 현장실무 위주로 교육을 주도하고, 교육훈련기관이 학문적 이론이나 신기술을 보완해 주는 시스템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업에서는 젊은 인재를 선점하여 장기근속을 통해 기업의 핵심인재로 키울 수 있고 기업의 재교육 또는 수습비용을 대폭 절약하는 등 현재의 인력채용 시장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다.
취업을 앞둔 학생이나 구직자에게는 선취업 후 자격이나 학위 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되었으며, 학교 공부와 현장의 기술을 이원화하여 교육받아야 했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현장훈련은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 국가직무능력표준)를 기반으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개인의 경력개발 및 경력경로의 활용에 있어 체계화된 시스템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고등학교를 나온 뒤 취업을 선택한 사람이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이것은 2013년보다 27만 명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전체 취업자 중에서 고졸이 차지하는 비중도 40% 가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졸 취업이 느는 이유는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약 없이 대학을 가느니 특성화고 등 고등학교를 나와 바로 취직을 하는 게 낫다는 의미 일 것이다.
이 때문에 한때 83%였던 대학진학률은 최근 70%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임금과 승진 등에서의 차별은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직장 내 신분, 경력, 처우의 차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고졸이라는 사회적 시선도 박탈감이나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늘어나는 고졸 취업에 맞춰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일학습병행제와 연계하여 고용부, 교육부, 중기청 등 관계부처 공동으로 특성화고 현장실습 내실화 방안을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성화고 재학생들이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하고 있는 우수 훈련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연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특성화고 학생들이 굳이 상급학교 진학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졸업전에 현장실습을 통해서 취업의 계기를 마련하고, 졸업과 동시에 학습근로자로 전환해서 후학습 과정을 거치게 되면 취업현장에서 국가자격과 학위까지 취득하게 되는 선순환의 성공적인 경력경로 모델(Career Path Model)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에 따라 직장내 경력, 처우 및 사회적 시선도 달라 질 수 있을 것이다.
기업현장에서 일학습병행제도에 대한 호응도 역시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교육훈련기관에서도 이제 현장과 유리된 공급자 중심 교육훈련의 문제점을 이대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2,000여개 기업에 도입을 지원한 바 있고, 금년도에는 1,900여개 기업을 추가로 선정해서 2017년까지 10,000개 기업에 일학습병행제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구조적인 청년실업과 일자리 미스매치문제, 현장중심의 일학습병행제도가 그 근본적인 해답이 될 것임을 기대한다.
/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이재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