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임상연구병원 건립' 사업이 기관 간 의견 차이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국비확보 방안과 사업추진 방향을 놓고 해법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예정됐던 충북대병원과의 공동 투자협약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16일 충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충북대병원과 맺을 예정이었던 '오송 임상연구병원 건립 투자협약'이 4월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임상연구병원 건립 계획에 충북도와 오송첨복재단, 충북대병원 간 의견 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송 임상연구병원 건립은 크게 2단계로 구상하고 있다.
1단계로 오송에 소규모 임상시험센터를 먼저 세운 뒤, 2단계로 일반진료기능을 갖춘 병원을 건립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국비를 확보해 1단계를 먼저 추진한 뒤, 2단계는 전국의 민간·대학병원을 대상으로 한 제안공모를 검토하고 있다.
오송첨복재단도 1단계 추진계획은 충북도와 대동소이하지만, 2단계는 민자 유치로 추진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충북대병원 측은 1·2단계를 구분하지 않고 임상연구 기능을 갖춘 종합병원을 국·도비와 민자를 투입해 건립하는 방안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3개 기관·단체가 오송 임상연구병원을 소규모로 시작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지만, 종합병원 기능을 어떻게 갖춰나갈지를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세부 추진계획을 놓고 이견이 계속되면서 현재로는 투자협약을 맺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지난달 14개 기관의 참여로 구성된 '임상연구병원 유치 추진위원회'도 개별적인 활동만 하고 있을 뿐 공식 논의 테이블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충북도는 오는 3월 말 '임상병원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최적의 사업계획을 놓고 본격적인 의견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대병원과의 투자협약도 용역결과에 따라 역할분담과 건립계획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1단계 추진을 위한 국비확보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임상시험센터 건립은 국비지원 없이 민자 유치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오송 임상연구병원 건립에 참여하는 기관·단체 간 의견조율이 이뤄지더라도 국비 확보에 실패한다면 또다시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국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21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는 임상연구병원 건립비는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도 문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달 충북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상연구병원 건립을 위한 국비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숙제를 안고있는 오송 임상연구병원 건립 사업이 충북도의 목표대로 추진될지 주목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송임상병원 건립을 위한 큰 틀의 구상은 충북대병원, 오송첨복재단과 차이가 없다"며 "아직 세부적인 추진방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협약 등은 조금 연기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도 "이달 초 조명찬 병원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이시종 지사와 만나 오송 임상병원 건립에 대해 긍정적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협약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마련된 뒤 맺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2009년부터 오송첨복단지 내 핵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임상연구기능을 가진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해 왔다.
수도권 주요 병원들과 접촉을 해왔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이에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해 11월 "충북대병원을 주축으로 임상연구병원을 소규모로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충북대병원 분원을 내면서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함께 참여하고, 질병관리본부·식품의약품안전처·첨복재단 내 각종 신약개발센터·임상센터 등이 함께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게 이시종 지사의 판단이다.
/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