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창업지원단 기업탐방]③ 5년간 '불량률 0%'의 신화…(주)백프로

'죽음의 계곡'을 넘어 도내 IT벤처기업을 선도하는 기업

이혜진 | 기사입력 2015/02/17 [15:30]

[충북대 창업지원단 기업탐방]③ 5년간 '불량률 0%'의 신화…(주)백프로

'죽음의 계곡'을 넘어 도내 IT벤처기업을 선도하는 기업

이혜진 | 입력 : 2015/02/17 [15:30]

 

▲ 17일 (주)백프로 사무실에서 만난 이덕우 (주)백프로 대표.     

 



  “백프로(BACKPRO)는 데이터 BACKup을 PROfessional하게 함으로써 ‘고객만족 100%, 기술역량 100%’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백프로는 산업용 컴퓨터 납품과 데이터 백업·복구·관리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17일 이른 아침 취재차 ㈜백프로의 이덕우 대표를 만나기 위해 충북대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건물에 위치한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벽면에 가득한 특허증과 표창장이 눈에 들어왔다. ㈜백프로는 ‘데이터 컨버팅 시스템’으로 2012년 국제 특허를 출원해 이듬해 특허 등록을 받았다. 그리고 작년에는 ‘데이터 컨버팅 시스템’의 안전성을 개선해 특허 출원한 바 있다. 

  ㈜백프로의 이덕우 대표는 자신을 평범한 회사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창업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산업용 장비 및 장비컴퓨터와 관련한 유지·관리 및 국산화 서비스 시장은 창업을 구상할 시기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의 부재를 느꼈다"며  "기존보다 전문적인 유지·관리 및 국산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필요성을 느끼며 사업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 (주)백프로의 '산업용 컴퓨터' 세부 모습.  


  산업용 컴퓨터의 국산화를 선도하는 기업 

  현재 국내 산업용 컴퓨터의 시장 규모는 일천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만산이 국내 시장을 잠식 중이고, 수입 의존도가 현저하게 높은 실정이다.

  이에 ㈜백프로는 산업용 컴퓨터의 국산화 전략을 선택했다. 이 대표는 “외국산 장비보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비용의 최소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국내 엔지니어의 지원으로 ‘신속한 사후서비스’가 가능하다”며 국내 생산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2010년 1월 사업을 시작한 이래 AS를 요구하는 기업이 한 군데도 없었다. 불량이 없었다는 얘기다.

  ‘불량률 0%’의 비결을 묻자 이 대표는 “장비 및 부품의 에러에 대하여 ㈜백프로의 엔지니어가 다각도에서 에러 분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 있다"며 "컴퓨터 부품도 좋은 것으로 쓰고 있다”며 답했다. 실제로 ㈜백프로는 ▲내구성이 강한  Steel Frame ▲일반제품보다 내열온도가 높은 전자부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충격 진동에 대비한 일체형  구조 ▲분진 유입방지를 위한 필터링 및 과열 방지용 냉각 팬 ▲산업용 전원장치(안정된 전원공급) ▲다양한 사양의 주문제작을 통해 '고객만족 100% 기술역량 100%'를 실현했다. 이러한 ‘품질경영’에 대한 고집이 삼성, LG 등 주요 고객사가 ㈜백프로를 계속 찾게하는 이유가 되게 한 것이다.

 

▲ (주)백프로의  데이터 백업 및 복구 기기. 


  이처럼 고객과의 신뢰를 깨뜨린 적이 없는 이 대표지만, 그는 한 고객사로 인해 큰 위기에 직면한 적이 있다. 고객사에서 1억 원이 넘는 계약을 한 뒤 담당자가 바뀌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것. 결국 모든 손해는 이 대표의 몫이었다. 

  이 대표는 “기술 하나만 믿고 회사라는 온실에서 창업이라는 치열한 정글로 과감하게 뛰쳐나오자 예상보다 어려움이 컸다”며 “하지만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지혜롭게 극복한 결과 오늘날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충북대 창업지원단의 경제적·기술적 도움 커 

  이렇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데는 이 대표의 위기관리능력과 ㈜백프로 사원들의 열정, 그리고 충북대 창업지원단의 경제적인 도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2012년 말에 충북대 창업지원단의 입주기업이 되면서 기술개발과 경영안정화를 위한 5천만 원을 지원받은 뒤 그 후에도 많은 금액을 지원받았다”며 “단돈 6백만 원만 가지고 사업에 뛰어들 때부터 재정적인 어려움이 컸는데 충북대 창업지원단은 회사의 외형적인 크기보다 회사가 가진 기술력을 보고 회사의 잠재력을 판단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대 소프트웨어학과 이상호 교수의 기술 자문과 정기적인 교육 실시 등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충북대 재학생들이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면서 회사 입장에선 인건비를 절감하고 학교 측에서는 재학생들의 실전 역량을 강화시킴으로써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백프로는 그 동안 근로장학생으로 회사를 거쳐간 충북대 졸업생들이 전국 각지의 대기업에 취업한데 대한 공로를 교육부로부터 인정받아 ‘우수근로장학기관 인증서’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재학생들이 단순 사무보조 뿐만 아니라 사업계획서 작성에도 일부 참여함으로써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전 소위 말하는 ‘일머리’를 제대로 배울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대 창업지원단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 묻자 이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폴리텍대에 있었다가 2012년 충북대로 둥지를 옮겼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불만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다만 지난해부터 충북대에서 자체 자금을 마련해 입주기업에 선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금액을 좀 더 확대해주기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비쳤다. 

 

 

 

▲ (주)백프로의 각종 산업용 장비들.  


 충북대 창업지원단, 창업 기업의 '정착에서 성장까지' 지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 대표는 “회사가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존에 다른 업체가 수리하지 않았던 컴퓨터의 특정 부품을 수리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이 대표는 “용기와 기술만으로는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어렵다”며 “기술과 함께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뷰를 끝내고 충북대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1층 로비를 뒤돌아보니 ‘창업선도대학’이라는 슬로건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창업은 준비 단계 못지않게 창업 기업의 정착과 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충북대 창업지원단은 창업 기업의 정착과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결과 올해 사업 6년차에 접어든 ㈜백프로가 흔히 벤처기업들이 창업 5년 이내에 맞는다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어, 도내 IT벤처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 이혜진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