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셋값에 2020년 인구 100만 도시라는 충북 청주시의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자족기능이 높아지는 인접 세종시에 인구를 계속 빼앗기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산업단지 조성 등 산업적 요소에만 인구정책이 쏠려있는 시정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청주의 인구는 84만 1899명이다. 지난 해 7월 행정구역 통합 이후 상승세를 그리던 청주시 인구 증가 폭이 최근 들어 하향곡선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해 12월은 83명이 줄어들고 11월은 무려 597명이 감소했다.
청주를 떠나는 인구의 다수는 세종시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온전치 않지만 앞으로 향상될 세종시의 정주 여건과 교육 환경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매매·전세 강세에 따른 주거비 부담도 한 몫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과 행정구역 통합 등 기대 심리를 감안하더라도 청주의 전세가율은 일찌감치 전국 평균(70%)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주거비 상승에 부담을 느낀 30~40대와 주요 인구 증가 요인인 신혼부부들 마저 청주를 외면하고 있다.
시민 김모(33)씨는 “전세 계약 만료를 세 달 앞뒀지만 청주에서는 집을 알아볼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세종으로 이사 간 지인들로부터 분양·전세 정보를 전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인구 유출에 시는 바싹 긴장한 모습이다. 이승훈 시장은 16일 주간업무보고회에서 “세종시의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현재 위기 상황을 발판 삼아 정주여건 재정비 등에 힘써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시장의 말처럼 청주시의 인구 하락세는 세종시의 자족 기능 확대로 귀결된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정주 여건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준비 중이다. 교육, 생활체육, 공원, 문화생활 등 기존 정주여건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타 지역의 각종 지표를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수요 대비 공급량이 넘쳐나지만 아파트 분양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길 전셋값 안정 대책도 시의 정주여건 개선책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산업단지 조성 등 외형적 성장만을 유일한 인구 유입 공식으로 여기는 시의 틀에 박힌 대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의 한 인사는 “청주시의 인구유출 가속화는 통합시 출범이후 4%대 경제성장을 외치고 있는 충북도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며 ”그 이유가 지역사정에 맞지 않는 고분양가 등에 따른 영향이라면 지자체 자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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