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상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 때 청주의 ‘명동’으로 불리며 최고의 상권을 자랑했던 성안길은 빈 점포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이른 저녁에도 인적을 보기 드물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도심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
3일 오전 10시 청주 성안길 내 이르바 ‘로드숍’이라 불리는 소규모 점포들이 즐비한 거리에는 매장 이전이나 임대를 알리는 홍보전단이 점포마다 심심찮게 붙어있다.
해마다 줄고 있는 점포 수와 함께 수개월 전부터는 빈 점포에 이른바 ‘땡처리’ 업체도 우후죽순 늘고 있다.
불과 3년여 전부터 청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아울렛 입점에 따른 영향으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소규모 점포 업주들이 이탈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일대 업주들은 입을 모은다.
이 일대 한 로드숍 업주는 “평일은 말할 것도 없고, 주말에도 워낙 장사가 안되다 보니 이르면 저녁 8시에도 가게 문을 닫고 있다”면서 “월 임대료 내기도 빡빡한 상황에 전기세라도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푸념했다.
상권 이동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땅 값이 성안길 일대 임대 사업주들의 이탈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설명한다.
최근 충북도가 올해 표준지 2만6179필지(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5.2%)의 적정가격을 결정·공시한 것을 보면 도내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토지는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1가 청주타워로 1㎡당 1030만원(3.3㎡당 340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권 이동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은 바닥을 치지만, 땅 값이 비싸다 보니 월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든 업주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성안길 내 주 거리에 위치한 소규모 점포를 임대하기 위해서는 보증금 3억원에 월 1300만원의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중·대형 규모의 점포를 가진 사업자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00년 6월 종합복합쇼핑몰로 처음 문을 연 에이피엠은 인근 롯데영플라자 청주점과 잇따른 브랜드 할인매장들의 입점으로 경영난을 겪다 지난 2008년 문을 닫은 뒤 현재까지도 도심 속 흉물로 방치 중이다.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도 성안길 쇠퇴(?)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대부분 소비자들이 고급 브랜드를 구입할 때 신제품보다는 1~2년 전 제품을 살 수 있는 '아울렛' 매장을 선호하면서 성안길 상당수 점포가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성안길번영회 한 관계자는 “성안길 등 구도심 활성화 대책이 단 기간 내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성안길을 비롯한 청주시내 구도심 지역 활성화를 위한 충북도와 청주시의 중장기적인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