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로 가는 청주 시민들…대책은 '전무'

정주 여건 개선만 고집하는 청주시

이혜진 | 기사입력 2015/03/23 [17:24]

세종시로 가는 청주 시민들…대책은 '전무'

정주 여건 개선만 고집하는 청주시

이혜진 | 입력 : 2015/03/23 [17:24]

 2020년 인구 100만 도시를 목표로 하는 충북 청주시의 인구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는 인구 유출 원인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주→세종 인구 유출 가속화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청주 인구는 84만1447명으로 최근 3개월 간 1132명이 줄었다.

 전체적인 감소세에 4개 구(區) 중 유일하게 늘어나던 청원구의 인구도 증가폭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눈 여겨 볼 점은 전출인구의 행선지다. 지난 1월 청주에서 세종시로 넘어간 인구수는 732명에 달한다.

 청주를 떠나는 인구의 다수가 세종시로 향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716명, 12월 1025명, 1월 732명, 2월 964명 등 4개월 동안 3400여명의 청주시민이 세종시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청주시 '헛다리' 주거정책


 시는 세종으로의 대규모 인구 유출 원인을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 정책기획과 인구 담당 관계자는 “청주·대전 등에 임시 거주지를 마련했던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신규 분양하는 세종 아파트로 입주하는 영향이 크다”며 “집 값 상승 기대심리와 교육 여건 향상 등도 세종으로의 인구 유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의 자족 기능 확대와 중앙 부처 이전이 완료됨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지난 달 이런 위기 상황에 착안, 정주여건 재정비를 위한 정책 검토에 들어갔다. 교육, 생활체육, 문화생활 등 기존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택 시장 정책 등은 시의 대책에서 빠져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청주시 주택상황에 지역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주거 정책이 전무하다.

 수직상승하는 아파트 분양가와 형식적인 기존 정주여건 개선은 기존 인구를 지키기도 벅차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세종시, 실거주민 우선 주거정책 효과 '톡톡'


 반면 세종시는 인구 증가와 지키기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부터 신규 분양 아파트에 한해 청약 동일순위에서 경쟁이 있을 경우 2년 이상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한 주민에게 우선권을 주는 ‘1순위 당해’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세종시를 비롯해 전국 신도시 등이 인구 늘리기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직·간접적 거주자 우선 지원책이다.

 실례로 전국 평균 이상 전세가율을 기록 중인 청주지역 중소형 아파트 거주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가의 세종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계약 만료 후 청약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내집 마련을 준비중인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청주시의 대응 매뉴얼에서는 이 같은 실거주민 지원책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등 주택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되는 방안이 없다”며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대응책으로 세워놓고 있다”고 말해 스스로 한계점을 내비쳤다.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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