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 미래를 꿈꾼다…충북대 BT농생명 6차산업화 인력양성단

농촌에 부는 6차산업 바람…"블루오션 탈바꿈 시작됐다"

이혜진 | 기사입력 2015/04/09 [22:00]

6차산업 미래를 꿈꾼다…충북대 BT농생명 6차산업화 인력양성단

농촌에 부는 6차산업 바람…"블루오션 탈바꿈 시작됐다"

이혜진 | 입력 : 2015/04/09 [22:00]
▲ 우선희 충북대 BT 농생명 6차산업화 인력양성사업단장(농업생명환경대학 식물자원학과 교수)    

 
 "농촌의 6차산업화를 앞당기겠다" 

 지난 1월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이다. 쌀 관세화와 FTA로 위기에 빠진 농촌을 되살리기 위해 6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다음날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방안에 대한 실천'이라는 내용의 업무 보고를 했다. 이 보고에 따르면 농림부는 ▲농업의 6차산업화와 일자리 창출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수출 확대 ▲행복한 농촌 만들기와 삶의 질 향상을 3대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농촌의 6차산업화'다. 

 6차산업은 1차산업인 농업과 2차산업인 제조·가공 그리고 3차산업인 서비스를 융합한 것으로, 농촌을 경작에서 제조·가공 및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융·복합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대는 지난해 교육부 특성화 사업단(CK-1)인 'BT 농생명 6차산업화 인력양성사업단(단장 우선희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식물자원학과 교수)'을 발족해 전국 최초로 농생명에 수의학과 약학을 융합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우선희 충북대 교수는 "메밀 열매를 가루와 면으로 가공하고, 이를 메밀국수로 팔면 가치가 10배 이상 상승한다"며 "생산산업으로 분류됐던 농업이 제조 가공 공정과 서비스 산업을 만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창조경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인식은 워렌 버핏, 존 보글과 함께 세계 3대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짐 로저스도 공유하는 바다.

 
 짐 로저스는 지난 12월 서울대 MBA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MBA가 무슨 필요 있나. 당장 농대로 가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는 "여러분이 은퇴할 때쯤 농업은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라며 "향후 농산물 수요는 늘어나지만 식량과 농경지 부족 현상이 악화돼 농업이 수익을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이와 관련해 "농업의 전문성을 융·복합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경영학을 전공하는 것보다 낫다"며 "농업은 배운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영역이 있고 융복합이 얼마든지 가능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은 갈수록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어 새로운 것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6차산업이 점점 커지는데 비해 산업 내 경쟁자가 타 분야에 비해 많지 않아 진입장벽은 낮은 반면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9일 경기도 안성 팜랜드 내 농업 미래성장산업 대토론회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하지만 6차산업에 '장미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 교수는 "6차 산업의 성공을 위해 1차 산업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선제 조건"이라며 "1차 산업이 2차·3차 산업 발전의 속도보다 훨씬 뒤처질 경우 6차산업 종사자들이 과거 소작농과 같은 입장이 되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정부는 지역자원에 기반한 지역단위 6차산업화 추진을 통해 FTA와 같은 외부 요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생산 중심의 '먹는 농업'에서 더 나아가 '기능성 농업', '치료 농업', '관광 농업' 등 다양한 형태가 어우러진 미래형 6차 산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단은 6차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 개편, 현장 견학, 기업 방문, 해외 인턴십, 강의실 및 실험·실습실 환경 개선, 실습 재료 구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희 교수는 "충북은 바이오 기술(BT), 정보 기술(IT), 그린 기술(GT) 분야 관련 기업이 많을 뿐만 아니라, 오창 과학산업단지와 오송 첨단의료 복합산업단지 등 바이오 기술을 통해 농업 자원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인프라가 잘 마련돼있다"며 "학생들이 융·복합 교육을 통해 다양한 곳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졸업생들이 농약회사, 종묘회사, 농림행정 관련 회사에 주로 취업했다면 이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국책기관, 화장품회사, 제약회사, 영농법인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업단은 학교 인근의 식품, 종자, 농약, 육묘 회사들과 가족회사 관계를 맺고 산학협력을 통한 취업률 높이기에 한창이다.

 현재 우 교수가 소속되어 있는 식물자원학과는 현장 연계 학과목 비율 21%를 특성화 진행 단계에 따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학과의 2012~2014년 평균 취업률은 73.7%로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특성화 교육의 수혜를 받은 학생들이 졸업하는 내년부터 80% 이상의 취업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거듭나고 있는 농업. '충북대 BT 농생명 6차산업화 인력양성사업단'이 제조와 가공 그리고 서비스가 더해진 농업의 6차산업을 어떻게 변모시켜나갈지 기대된다.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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