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년… 故남윤철 교사 유가족 "희생 헛되지 않았으면"

제자들 구하고 희생… 고향 청주서 수백명 모여 고인 기려

뉴스1 | 기사입력 2015/04/16 [19:12]

세월호 참사 1년… 故남윤철 교사 유가족 "희생 헛되지 않았으면"

제자들 구하고 희생… 고향 청주서 수백명 모여 고인 기려

뉴스1 | 입력 : 2015/04/16 [19:12]
 “항상 그날인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흘렀네요.”

 세월호 침몰 당시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선실로 돌아갔다 희생된 고(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유족들에게 지난 1년은 멈춰있던 시간이었다.

 유족들은 16일 오전 10시 청주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열린 남 교사 추모 미사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이날 미사에는 신도들 100여명과 이시종 충북지사가 참석했으며 미사가 끝난 뒤 유족들은 신도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 뒤 이어진 이시종 지사와의 면담에서 남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 충청대 교수와 어머니 송경옥씨는 감사를 전하면서도 세월호 참사에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아쉬움을 표했다.

 남 교수와 송씨는 “많은 분들이 기억해줘서 윤철이가 오히려 민망할 것 같다”며 “많이 사랑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기운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라도 나라에서 진정성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며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에 비하면 운이 좋은 것”이라며 “‘살아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말이 아닌 ‘빨리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실종자 가족의 말에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1년 잘 견뎠으니 앞으로도 잘 버텨달라”고 당부했다.

 유족들은 그 뒤 남 교사가 잠든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천주교 성요셉공원을 찾았다.

 고인의 묘지에는 전날 이곳을 찾은 옛 제자들이 두고 간 선물과 꽃들이 놓여있었으며 제자들은 이날도 스승을 찾아 묘지 앞에서 열린 미사에 참여했다. 이날 안산에서 4시간여를 달려 온 제자들도 함께했다.

 고인의 희생을 기리는 미사가 시작되자 유족과 제자, 미사에 참여한 신도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40여분간의 미사를 마친 뒤 남 교수는 “잊지 않아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짧게 말했다.

앞서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남윤철 교사는 몸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기울어진 배 안에서 난간에 매달린 채 학생들에게 일일이 구명조끼를 던져주며 아이들을 보호하려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황한 학생들에게 “침착하라”고 다독인 뒤 아이들을 탈출구로 내보내려 노력했다. 급격히 기울어진 선체에 자신의 몸도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도 남 교사는 아이들이 있는 선실로 다시 돌아와 학생들을 비상구 쪽으로 인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남 교사는 사고 이튿날인 17일 오전 세월호 후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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