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반지하·더부살이' 충북예고 해법 찾는다

교육청, 증·개축 방안 구상

이혜진 | 기사입력 2015/04/19 [22:57]

충북교육청, '반지하·더부살이' 충북예고 해법 찾는다

교육청, 증·개축 방안 구상

이혜진 | 입력 : 2015/04/19 [22:57]

 우여곡절 끝에 충북도의회 청사 건립 갈등을 풀어낸 도교육청이 충북예고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세우는 작업에 착수한다.

 도교육청은 이번 주 안에 충북예술고 시설개선 대책을 수립하는 관계부서 대책회의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충북예고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삼았던 옛 중앙초 터에는 충북도 별관 성격의 제2청사를 짓는 쪽으로 결론 났고, 또 다른 이전 후보지였던 청주시 주중동 밀레니엄타운도 도의 강력한 거부로 검토대상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예고를 이전한다면 청주 도심에서 제3의 후보지를 물색하거나, 이전하지 않는다면 현 교사(校舍)를 증·개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본격적인 검토작업을 한 건 아니지만, 도교육청은 충북예고에 붙어 있는 사유지를 더 확보하고 현 교사를 증·개축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교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기용 전 교육감 재직 시절 교육청은 한차례 청주 시내 사유지를 물색했었지만, 마땅한 이전 대상지를 찾지 못했다.

 학교 자체를 이전할만한 면적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고 엄청난 예산을 조달할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993년 문을 연 충북예고는 1998년 현재의 청주시 가경동 충북공고 터로 이전했다. 적당한 터가 나오면 언젠가는 또 옮겨야 한다는 기본방침이 섰기 때문에 이 학교엔 시설투자가 십수 년째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충북공고 터에서 더부살이하는 신세를 면하게 해달라는 민원이 학부모들로부터 쏟아졌지만, 대책은 없었다.

 그린벨트에 묶여 못 한개 박지 못하는 집과 다름없었다.

 재학생들은 운동장이 없어 주차장에서 체육수업을 하고, 환기가 안돼 곰팡이 꽃이 피는 반(半)지하에서 실습하는 처지다.

 음악실과 무용실은 비좁고 방음도 안 돼 여러 개 반이 동시에 실습할 수 없고 반지하에 있는 미술실엔 창문도, 환기시설도 없어 곰팡이 꽃이 군데군데 필 정도로 열악하다.

 한 공간을 방음기능이 없는 칸막이로 막아 3개의 방으로 나눈 소묘실에선 소음이 심해 수업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다. 워낙 여유 공간이 없다보니 조소실 앞 복도는 작품보관실과 전시실로 변했다. 반지하 형태이다 보니 온종일 전등을 켜놔도 음습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조도는 낮다.

 공연장 역시 움직임이 큰 현악기 연주자가 동작을 줄여야 할 정도로 비좁아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불가능하고 외지의 우수학생을 유치할 때 반드시 제공해야 할 기숙시설은 애초부터 없었다. 전국의 공립 예술고 가운데 기숙사가 없는 학교는 이 학교뿐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옛 중앙초 문제가 해결됐으니 이젠, 숙원사업인 충북예고 문제를 해결할 차례"라면서 "구체적 검토단계를 거친 건 아니지만, 방음시설을 갖춘 소공연장을 다시 짓고 100명가량 수용할 기숙사로 갖추는 계획이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축비의 40%를 지방비로 대응 투자해야 하는 점, 청주시내 땅값이 계속 뛰는 점, 건축비가 일반계 고교보다 훨씬 많이 드는 예술고의 특수성 등을 고려할 때 교사를 신축·이전하는 건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증·개축은 물론 이전까지 포함한 다각적인 '중앙초 후속대책'을 세워볼 계획"이라고 했다.



/ 이혜진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