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혜 칼럼] 세월호와 함께 죽어가는 학생들

백성혜 교원대학교 교수 | 기사입력 2015/04/28 [08:51]

[백성혜 칼럼] 세월호와 함께 죽어가는 학생들

백성혜 교원대학교 교수 | 입력 : 2015/04/28 [08:51]
▲ 백성혜 교원대학교 교수.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모든 사람들이 경악한 것은 학생들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기회를 놓치고 3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죽음에 몰아넣었다는 것이었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선장, 선원, 해경 등에 대한 온 국민의 분노는 엄청났다. 하지만 아무도 거론하지 않는 더 큰 충격은 유치원생도 아닌 고등학생들이 물이 차오르는 배 안에서 선장과 선원의 지시에 순종하여 배가 바다에 빠지는 것을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다는 것이다.
 
 왜 학생들은 스스로 위급한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고 난파되는 배 안에 가만히 있었을까? 

 우리가 그렇게 학생들을 기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부모와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 무의미한 지식을 암기하고 쉬운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반복하면서 소중한 10대를 보낸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상황판단을 하거나 그 판단을 실행할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어른의 말씀을 잘 듣는 너무도 착한 아이들을 우리가 그렇게 정신적으로 죽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육열을 자랑하고 교육에 대한 투자도 엄청나다. 하지만 교육을 한다는 것이 정말 더 나은 방향으로 학생들을 기르는 것일까?
 
 우리는 학생들을 과학영재로 기르기 위해 수많은 과학중점학교, 과학고등학교, 과학영재고등학교를 만들고 최근에는 인천과 세종에 과학예술영재학교를 수백억 원을 들여서 짓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한 명도 배출되지 못했다. 이런 교육은 단지 우리나라 안에서 손꼽는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통로로 이용될 뿐인 것 같다. 

 진정한 창의적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기초 연구가 필요하다. 창조경제를 이끌 원동력은 인재인데, 창의적 인재가 없이는 창조경제도 이룩할 수 없다.
 
 진정으로 신나게 일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는 나온다. 그런 인재를 기르기 위한 기초 연구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교육열에 비해 교육이론연구에 대한 투자는 매우 인색하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께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셨을 때 필자는 이에 대한 말씀을 드렸고, 그래서 교육부 관계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이 일에 대한 문제 인식은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맘이 급하다고 기초 없이 쌓는 성은 무너질 것이 뻔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걸 보려고 하지 않는다.


/ 백성혜 교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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