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뷰]기억을 지워 드립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

이완종 기자 | 기사입력 2015/08/03 [14:27]

[무비리뷰]기억을 지워 드립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

이완종 기자 | 입력 : 2015/08/03 [14:27]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이 영화는 이로부터 시작한다.

 

 

 평범하고 착한남자 조엘(짐 캐리). 겉은 화려하지만 속깊은 여자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은 서로의 다름에 끌려 사귀게 되지만, 이후 어느 연인에게나 찾아오는 권태기와 성격의 차이로 인해 서로에게 지쳐가고 다툼이 잦아진다.

 

 

 이에 서로에게 지쳐있던 클리멘타인은 조엘에 대한 기억을 지우게 되고, 이를 안 조엘도 큰 충격에 빠져 기억을 지워준다는 닥터 하워드를 찾아가 클리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의뢰한다.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 있어 기억속의 클리멘타인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 사랑스러운 자신의 여자친구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조엘은 혼란을 겪게 되고 지워져가는 여자친구와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보며 좌절하고 슬퍼하며. 지워져 가는 기억에서 도망치려 시도한다.

 

 

 영화에서 보여준 조엘과 클리멘타인의 사랑은 여느 커플들과 다르지 않게 서로와 깊은 사랑을 나누고 서로를 의지하며 상처를 주기도 다툼을 하기도 하는 특별하지 않는 보통의 커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랑스러웠던 연인에 모습도 잠시 잦은 다툼과 성격차이로 서로에 대한 서로에 대한 기억과 함께 행복했던 순간을 지운다.

 

 

 영화 속에선 이 기억을 지우는 과정을 통해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이별을 표현한다. 서로에게 받았던 물건들과 추억이 담긴 사진 혹은 서로를 떠올릴 수 있는 물건들을 전부 모아 없애고, 서로의 추억에서 최근의 기억부터 천천히 거꾸로 지워간다,

 

 

 실제로 연인들의 이별의 방법과 사뭇 다르지 않다. 서로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없애고 자신의 인생에서 그 사람의 존재를 서서히 밀어낸다. 영화는 이를 ‘기억을 지운다’라는 행위로 표현한 것이다.

 

 

 ‘기억은 삭제되도 마음은 남는다’ 이 영화는 한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영화 속 조엘은 본인의 의지에 의해 기억을 지우지만 기억속 여자친구와의 추억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웠던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조엘은 사라져가는 기억속에서 저항한다.

 

 

 또 클리멘타인은 기억이 지워졌지만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조엘의 기억을 이용해 조엘과 똑같은 행동과 말투를 하는 남자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지만 본인도 모르고 있던 마음속에 남아있는 조엘에 대한 감정에 의해 괴로워 한다.

 

 

 기억속의 그 사람은 망각 되지만 마음 한켠에 그는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모든 기억들이 아름답지는 않지만 행복했던 단 한순간을 기억해도 사람은 그것을 얼마든지 미화하고 곱씹어서 살아간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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