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길 칼럼] 청년실업자들에게 고하는‘일학습병행제’라는 한마디

이재길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이재길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 기사입력 2015/08/13 [15:05]

[이재길 칼럼] 청년실업자들에게 고하는‘일학습병행제’라는 한마디

이재길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이재길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 입력 : 2015/08/13 [15:05]

 

 

 

 

 

 

 

 

 

 

 

 

이재길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일학습병행제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기업이 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하여 기업 현장에서 장기간의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훈련을 마친 자의 역량을 국가가 평가하여 자격을 인정해주는 한국형 도제식 교육훈련제도이다.

 

 

 기존의 국내의 직업교육훈련은 학교나 교육기관이 주도하는 교과중심으로 진행되어 학교 내에서 배우는 내용과 기업에서 필요한 실무능력에 간극이 벌어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는 곧 학생들이 실질적인 업무능력보다는 학교에서의 성적(학점), 대외적으로 인정 가능한 자격(어학, 자격증) 등을 취득하게 만들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게 하여 높은 청년실업률을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이유는 일학습병행제는 기업 현장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장비나 시설 등의 문제와 보편적인 교육을 통해 응용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교육을 시키는데 반해 기업에서는 자신들의 생산설비를 가지고 직접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기업입장에서 불필요한 재교육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로 이어지고 학생입장에서도 학교에서의 이론교육을 현장(기업)에서 직접 적용해 볼 수 있으며 현장에서 유용한 실무 기술을 갖출 수 있기에 진학이나 취업준비를 위한 별도의 비용과 노력을 할 유인이 사라지게 된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한 또 하나의 긍정적인 점은 국민의 인식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공부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일학습병행제의 등장으로 조기취업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기계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은 욕구가 있는 A학생(남)은 국내의 유망한 대학의 기계학과에 입학하여 4년 간 공부를 하고 2년 정도 대학원을 더 진행한 후, 1년 정도 취업준비를 해야만 원하는 기업(연봉 3,000만원)에 취직할 수 있었다. 군대를 포함한 2년을 더하면 9년간을 학교에서 등록금을 내며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졸업 후 1년 동안의 취업준비를 하는 고독한 시간을 거쳐야만 했던 것이다. 덤으로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을 10년 정도 갚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아래와 같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A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B라는 기계 분야의 일학습병행제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에 취직하였다. B는 상시근로자 수는 적지만 기술혁신형(INNOBIZ) 기업으로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고 기계 분야에 다수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B는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임금이 체불될 걱정이나 4대 보험 미 가입, 표준근로시간 등에서의 불합리한 대우를 피할 수 있다. 이렇게 A는 B에 취업하고 1년 정도 근로자 신분과 학생신분을 병행, 보호를 받으며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받는다. 성실하게 8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A는 1년 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1년 간 받은 급여로 대학을 진학할지, 대기업으로 이직을 할지, 혹은 기업에 남아 있을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9년의 시간을 투자하고도 선택의 여지가 넓지 않았던 첫 번째 시나리오에 비해 A는 불과 1년 만에 다양한 선택지를 본인의 의지로 고를 수 있게 되었다.

 

 

 1년간의 현장경험은 자신이 기계분야에서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떤 점이 필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고, 학교에 진학한다면 높은 동기부여와 열의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보유한 NCS레벨 3수준의 기계기술자 자격을 바탕으로 대기업(B의 원청업체)으로 이직할 수도 있다. 1년간의 일학습병행제에서 교육받은 경험이 그대로 경력과 자격으로 이어지고 산업계(대기업)에서도 이들의 자격을 높이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A는 B에 그대로 남기로 결정한다. 그 이유는 B에서 A의 성실한 교육 이수 능력과 실무적인 능력을 높게 사 연봉을 2,500만원으로 제시하였고, 병역특례혜택, 인사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시적인 조건보다도 A의 결정을 이끈 건 다름 아닌 B와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성장이 곧 기업의 성장이라는 이 뿌듯함을 A는 1년 동안 느낄 수 있었고, 기계 분야 전문가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는 대기업의 부품 근로자로 근무하기 보다는 중소기업의 머리로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력 높은 B의 베테랑 작업자들의 기술력도 기존의 일학습병행제에서 그랬듯이 도제식으로 꼼꼼하게 전수받고 싶기도 하다. 밖에선 아무 능력도 없어 보이던 중소기업의 직원이 기업에 와서는 더없이 위대해보이고 거대해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A는 B에 남기로 하고 21살의 나이에 연봉 2,500만원을 받으며 B에서 병역특례를 받는다. 그리고 기계 분야에서의 전문가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커리어를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이상 2가지의 시나리오를 제시해보았다. 다소 픽션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현 시점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다. 일학습병행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기업과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대학에 진학하여 졸업해도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모두가 공무원 시험 준비나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토익 점수와 한국사 자격증을 따고 있다. 무엇을 위해서일까? 자신을 위해서? 아니면 부모님을 위해서? 그렇지 않으면 대기업 취직에 성공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자신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말이다. 일학습병행제는 준비된 당신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해줄 것이다. 선택은 당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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