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줄인다고 행복해지나요’

현승효 기자 | 기사입력 2015/09/17 [14:07]

‘경비원 줄인다고 행복해지나요’

현승효 기자 | 입력 : 2015/09/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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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지난 달, 주민회의에 중요한 안건이 올라왔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비원 임금을 올려줘야 해 이 기회에 경비원 수를 줄일지 검토해보자는 것이었다.

 

 인건비를 줄이면 CCTV를 확충할 수 있고 그러면 경비원 한 사람이 여러 동을 감시할 수 있었다. 이참에 제설살포기, 트럭 등 장비까지 보강하면 기존 88명이었던 경비원 수를 46명까지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반대파’ 주민들은 장비들만 확충한다고 경비아저씨의 빈자리를 대신할 순 없다고 설득했다. 택배도 받아주고, 눈도 치워주고, 재활용 쓰레기 처리도 도와주고 보이지 않는 역할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경비원 구조조정으로 세대당 아낄 수 있는 관리비는 매달 1만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 돈 아끼느니 경비원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자”는 여론에 힘이 실렸다.

 

 아파트 주민 이 모씨는 “경비원을 줄여서 관리비가 좀 남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경영자총협회(회장 윤태한)에서 추진하는 ‘경비직 근로자 우선지원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충북경총은 청주시 관내 임대아파의 경비직 근로자들과 관리사무소, 대표회의 등을 대상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노무관리컨설팅을 하는 등 경비직 근로자 처우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은 실시하고 있다.

 

 한편 해당사업의 만족도 조사에서 경비직 근로자들이 근무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장시간 근무로 인한 체력저하 ▲휴게시간 및 휴게장소의 열악한 환경 ▲고용의 불안정 ▲쓰레기 분리수거 ▲입주민 민원해결 순으로 드러났다.

 

 

 초소환경 개선과 관련하여 지원을 희망하는 물품은 방한용품(방한모, 장갑, 귀마개), 난로, 1인용 전기매트, 담요 순이었다.

 

 

 충북경총은 올해 말까지 취약계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비직 근로자 고용유지를 위해 사업비의 51%(7200만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 지원금으로 경비직 노무관련 컨설팅, 경비직 초소 근무환경 개선, 주민인식개선 사업 등의 지원에 나선다.

 

 충북경총 관계자는 “청주 지역 아파트의 다양한 일자리 개선사업 지원을 통해 지역의 경비직 근로자의 안정적인 고용안정과 취업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취업지원을 수행함으로써 고용률 향상과 취업 촉진 효과가 기대된다”며 “노무관리 경력을 보유한 충북경총의 사업 시행을 통해 경비직 근로자의 노무관련 지식 기반 구축이 용이해지고 이로 인한 아파트 관리소 및 주민들과의 의사소통 향상으로 더욱 밝고 건강하게 근로자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경총은 24일 11시부터 청주산업단지 비즈니스센터 5층 소회의실에서 노무관리 컨설팅 및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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