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훈 칼럼]사람을 살리는 ICT 기술

권경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미래정책부장

권경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미래정책부장 | 기사입력 2015/10/09 [11:23]

[권경훈 칼럼]사람을 살리는 ICT 기술

권경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미래정책부장

권경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미래정책부장 | 입력 : 2015/10/09 [11:23]
▲ 권경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미래정책부장

 아침에 휴대폰의 알람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종이 신문이 아닌 인터넷 신문으로 어제밤 있었던 주요 사건들 목록을 읽고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어느 정도일까를 확인한다. 로봇 청소기 돌리고 출근하며 시작된 하루는, 인터넷 TV 로 영화를 보면서 잠이 든다. 정보통신기술, ICT 기술은 우리 개개인의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루종일 손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휴대폰은 이제는 우리의 분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정보에 연결해주는 인터넷,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 게임 어플과 같은 예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ICT 기술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온갖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화폐도 신용카드도 없이 휴대폰으로 물건값도 지불한다.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이 자동으로 운전되는 무인자동차는 몇 년 내로 상용화된다고 한다.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은 이미 상용화되어 판매하고 있다.

 ICT 기술은 단순히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역할 뿐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방패의 역할도 가능하다. 올해는 유난히 사고가 많은 해인 것 같다. ‘안전관리’가 국가적으로 심각한 이슈로 계속 얘기되고 있다. 국가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ICT 기술은 갑작스런 사고나 재난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여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다양한 ICT 기술이 사회 속에,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과학기술의 첨병들이 일하는 장소인 실험실에 들어가면 실험 장비만 첨단이고 주변 환경은 십년 전, 이십 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매년 실험실 화재사고, 폭발사고와 같은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발생한 실험실 안전사고 통계 분석 결과를 보면 화재가 35.6%, 폭발이 31.1%, 독성 가스 누출이 4.4% 순으로 나타났다(<연구실 안전 관련 기본 통계>, 미래창조과학부, 2014). 폭발사고의 유형은 42.9% 가 화합물의 이상 반응, 가스 누출이 35.7%의 사고 원인이었다. 화재는 전기적인 원인이 37.4% 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실험실 안전관리에 IC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자.

 실험실 안전사고 중에는 갑작스레 발생한 돌발 사고들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에는 예방이 가능한 사고들이었다. 연구자가 안전수칙을 정확히 지키고, 실험실 환경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였다면 예방할 수 있었겠으나, 바쁘게 돌아가는 실험실에서 꼼꼼한 안전관리가 쉽지 않다. 우리의 안전을 위해 안전사고의 사전예방과 점검체계 강화에 첨단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아보자.

 간단한 예를 들어 실험실의 온도 변화, 실험실의 공기 상태,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장비들의 전원 상태를 ICT 기술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에 실험실 관리자에게 휴대폰으로 경고문자 발송 등과 같은 알림서비스를 적용한다면 가스 누출이나 과도한 압력에 의한 폭발, 누전에 의한 화재 등을 미리 감지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첨단실험실에 걸맞게 첨단기술을 적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고를 미리 예측하고 방어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지난 몇 년간 국가적 안전시스템의 부재로 발생한 대형 사고들로 인해 실추된 우리 나라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산‧학‧연이 협력하여 ICT 기술을 활용한 실험실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보자. ICT 기술을 편리한 도구를 넘어서 사람을 살리는 기술로 적극 이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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