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강사칼럼] 엄마 생각

이영애(대한민국명품강사1000인회 강사)

충북넷 | 기사입력 2016/08/13 [19:31]

[명품강사칼럼] 엄마 생각

이영애(대한민국명품강사1000인회 강사)

충북넷 | 입력 : 2016/08/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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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애강사

국수가 생각이 났다. 어릴 적 엄마는 밥맛이나 입맛이 없으시면 손수 반죽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늦은 저녁을 준비하곤 하셨다. 홍두깨를 쓱쓱 밀고 당기기를 여러 번 피곤함도 느끼지 않으시는가 보다. 종일 마늘밭에 쪼그리고 앉아 힘드셔서 대충 한 숟갈 뜨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더 좋을 만도 하건만 가족들을 위해 힘들고 피곤한 것도 그냥 넘기고 만다.

그때는 몰랐다. 엄마의 그 후루룩후루룩 소리가 당신의 헛헛함을 달래는 선물 같은 것이었음을. 나도 중년이 되어 엄마의 입장이 되다보니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엄마생각이 난다.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며칠째 집안에 가시 같은 감정이 오가서인지 몸도 힘들고 마음은 칼이 지나간 듯 아려온다. 도망이라도 가서 쉼을 얻고 싶은데 할 일은 때를 세우고 있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아직도 할 일이 태산이다.

점심 한 끼 해결하러 들어왔는데 마땅한 찬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빙빙 돌기만 몇 바퀴 땅이 꺼지라고 한숨만 나온다.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반찬을 준비해야하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다. 비라도 한차례 쏟아지면 답답한 마음이 좀 나아지려나.

문득 엄마생각이 난다. 국수가 먹고 싶어진다. 직접 만드는 국수는 아니지만 멸치와 무, 다시마와 양파를 넣고 국물을 우려냈다. 엄마가 농사지어 깨끗이 씻어 말려 챙겨주신 참깨를 볶아 양념장도 만들었다. 넓은 양푼에 한가득 넉넉히 담고 참기름 한 방울을 떨어트렸다. 그러고 보니 이 참기름도 겨울에 엄마가 "너만 두 병 주는 거야"하시며 챙겨주신 거다.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국물 먼저 후루룩 삼켜보았다. 나도 모르게 긴 숨이 후유하고 뿜어져 나온다. 답답했던 속이 후련해지고 시원했다. 후루룩 부드러운 국수는 그렇게 후루룩 넘어간다. 밥맛이 없다했는데 먹고 더 먹었다.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른다. 콧물도 나온다. 코를 팽 풀었더니 흙먼지가 가득 씻겨 나온다.

"엄마 걱정 마요. 잘 살 거니까!" 엄마생각을 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린다. 부모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했다. 자식으로서 엄마에게 제대로 해주지도 못한 불효자식이다. 부모님 은혜는 아무리 갚는다 해도 평생 동안 갚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살아계실 때 조금이라도 잘해드려야 하는데 마음이 무겁다. 오늘은 엄마가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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