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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록 충북지방병무청장 |
이렇듯 계절은 시나브로 바뀌어 가고 있으나 남북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되어 올해로 광복 71주년을 맞이하였으나, 광복과 함께 찾아온 남북분단은 동족상잔의 6·25로 이어졌고 전쟁의 포화가 그친지 63년이 지난 지금도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분단상황은 한반도에 간헐적인 북한의 도발을 일으키며, 언제 점화할는지 예측할 수 없는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요즘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화된 제재로 경제상황이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돈을 들여 핵무기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도 지난달 중순경, 아침 5시 30분 신포항 앞바다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기습 발사, 500km 이상 비행에 성공하여 우리를 긴장시키기도 하였다.
정부에서는 적의 도발을 대비하여 매년 광복절 이후에 을지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을지연습은 8월 22일부터 시작되어 정부연습은 3박4일간, 군사연습은 9월 1일까지 11일간 실시되었다. 우리 병무청에서도 전쟁이전 국지도발 및 각종 위기에 대한 상황조치 능력 배양과 전쟁발발 이후 국가 총력전을 대비한 국가비상대비태세 연습을 실시하였다.
정부주도의 을지연습은 사전에 수립된 전시계획에 따라 전시 사태별 조치와 전쟁 중 발생되는 사건에 대한 대응사항 등을 실제 훈련이 아닌 도상(圖上)연습 위주로 실시를 하게 된다.
이번 을지연습을 하며 느낀 점은 전시 계획은 잘 갖추어져 있지만, 막상 전시에 과연 계획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우리는 매년 실시하는 을지연습이라며 치부하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아야 하다.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를 늘 고민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손자병법 손자병법 해설(민병주 저, 양서각 출판사)
제3편 모공(謀攻)편을 보면 승리를 판단할 수 있는 다섯 가지를 기술하고 있다(知勝有五). ’첫째, 싸움을 할 것인지 말 것이지를 알면 승리한다. 둘째, 많은 병력과 적은 병력 다루는 것을 알면 승리한다. 셋째, 상하 간의 뜻이 같을 때 승리한다. 넷째, 헤아리고 있으면 그러지 못한 자를 기다리는 자는 승리한다. 다섯째 장수가 유능하고 군주가 저지하지 않으면 승리한다. 이 다섯 가지가 승리를 알 수 있는 길이다‘라고 한다.
또한 손자병법 제11편 구지(九地)편을 보면 군대 운영을 잘 하는 장수를 ‘솔연’에 비유한 글이 있다. ‘솔연은 상산에 사는 뱀으로 머리를 치면 꼬리가 달려들고, 그 꼬리를 치면 머리가 달려들며 그 가운데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달려든다. 유능한 장수는 군대를 솔연과 같이 부릴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한다.
이를 우리의 현실과 비추어 볼 때, 북에서 오판 하거나 체제유지를 위해 도발을 하더라도 전시대비 대세를 갖추어 대비하고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뜻을 같이 하는 것이 답이라고 여겨진다. 전쟁은 장수와 군대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군(軍)과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손자병법의 솔연처럼 한 몸 한 뜻이 되어 적을 물리쳐야만 하는 것이다.
요즘 대내외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안보에 있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북한의 비대칭 전략에 의한 도발은 더 과감해져 예측이 곤란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미·일·중의 복잡한 군사·정치·경제적 역학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이슈로 혼란스러운 시국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어느 때보다 현재 고조되어 있다고 한다. 이럴 때 일수록 범정부적인 을지연습이나 한·미연합 훈련 등을 통해 전시 대비태세를 확고히 갖추고 정부의 안정된 리더십과 국민의 단합된 안보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