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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대학 졸업 후 지난해까지 충주에서 직장과 집을 구해 살고 있었는데 대학원 통학과 이직으로 올해 청주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게 됐다”며 “혼자 생활하다 다시 가족과 지내게 되니 부딪치는 일이 생기곤 한다”고 말했다.
직장생활 3년차 이모씨는 충북 소재 기업에 취업한 후 부모님 집에서 출퇴근을 한다. 이모씨는 “30대가 된 후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느끼고 있다”며 “독립해서 살 집 마련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취직한 후 부모에게 의존해 사는 '캥거루족'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생활 스타일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비혼을 선언하거나 경제적인 자립이 힘들어 부모님과 함께 살아간다.
최근 캥거루족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는 리터루족도 나타났다.
리터루족은 ‘돌아가다’라는 의미의 ‘리턴(return)’과 ‘캥거루족’을 합친 단어로 부모로부터 독립했지만 다시 부모님의 지원을 받게 된 캥거루족을 의미하는 말이다.
자립·독립을 한 후 학자금 대출과 높은 주거비, 생활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는 이들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미혼 중 45.6%가 부모 소유의 집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 중이었다.
이 중 절반인 24.9%는 본인의 경제적인 사정으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0대 미혼 '캥거루족'의 56.8%는 남성이었다.
평균 소득은 234만원으로 동년배 독립 가구보다 20만원 적었다.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4%로 30대 미혼 독립 가구(46.4%)보다 높았고 저축 비중은 31.1%로 독립가구(32.4%)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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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코리아 제공 |
2030 세대 미혼 1인 가구의 48.5%는 직장 때문에 혼자 살았고, 가족으로부터 독립을 원해 1인 가구가 됐다는 응답도 29.3%였다.
일각에서는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인식보다 의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사회적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12일 '캥거루족'을 주제로 2030 직장인 9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2명 중 1명은 부모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4.2%를 차지한 이들이 1년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금전적 지원은 평균 944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전적 지원의 유형(*복수응답, 이하 응답률)을 살펴보면 ‘생활비 지원(43.1%)’과 ‘주택 마련 및 전세금 지원(42.2%)’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또 빚(학자금 대출 및 카드빚)을 갚을 때(25.0%), 결혼자금(15.4%), 차량 구입(14.5%), 자녀 양육비 및 교육비(5.1%) 등도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항목들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혼자가 최근 1년간 지원받은 금액은 평균 1402만원으로 미혼자의 757만원보다 약 2배가량 높았다.
높은 주거비용과 물가도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캥거루족의 실태 분석과 과제'에 따르면 저임금, 고용불안 등 경제 구조적인 문제로 청년층 상당수가 실질적인 경제적 독립이 어려워 캥거루족이 되고 있다.
이런 형태는 우리 사회만의 모습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부르는 이름만 다를 뿐 세계 각국에 다양한 형태의 캥거루족이 존재한다.
일본에서는 ‘기생독신(寄生獨身, parasite-single)’이라 부르며 미국은 성인이지만 10대처럼 행동하는 젊은이를 뜻하는 '트윅스터'가 있다.
프랑스는 ‘탕기 현상(le phénomène Tanguy)’으로 이탈리아는 엄마가 만든 음식에 집착하는 사람을 뜻하는 '맘모네', 영국은 '키퍼스', 독일은 '네스트호커'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