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미세먼지,이미 위험수위.."정책변화 없으면 더 큰 재앙온다"

[인터뷰]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정준규 기자 | 기사입력 2018/03/28 [14:21]

충북 미세먼지,이미 위험수위.."정책변화 없으면 더 큰 재앙온다"

[인터뷰]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정준규 기자 | 입력 : 2018/03/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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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청주 도심이 잿빛으로 뒤덮였다./사진 정준규

[충북넷=정준규 기자] 주말부터 시작된 강력한 미세먼지 습격이 연일 충북을 강타하고 있다. 여기에 주 후반 황사까지 예보돼 있어 대기오염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청주의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100㎍/㎥을 넘어서면서, 중국이 겪고 있는 미세먼지 공포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지역 병의원엔 호흡기 환자들이 급증하고 미세먼지에 발목이 잡힌 시민들은 실내를 벗어나지 못한 채 감금 아닌 감금생활을 수일째 이어오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자체도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당장 닥친 불을 끄기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충북은 그간 각종 대기환경조사에서 대기오염이 극심한 지역으로 수년째 보고되고 있다. 중국발 스모그와 바람의 영향이 있다곤 하지만, 곳곳에서 보고되는 충북의 대기오염 수치를 간과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래전부터 충북에 닥칠 미세먼지 문제를 연구하고 심각성을 제기해온 이가 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난 주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세먼지 공포가 예사롭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느끼고 있는 최근 충북 지역 미세먼지 심각성과 그 현실적 방안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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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지역 미세먼지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Q. 24일부터 시작된 미세먼지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이 영향권에 있긴 하지만 충북지역 미세먼지 수치가 심상치 않다.

중국발 스모그와 같은 외부요인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더 이상 외부요인으로만 탓을 돌릴 수 없다. 충북 내부적으로도 문제 요인이 많다.

청주의 경우 산업단지와 소각단지 등 대기오염시설이 곳곳에 산재해 있고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공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제천,단양 등 충북 북부 지역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과 진천·음성산업단지의 공장들도 대기오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Q. 충북의 대기질 상태는 전국적으로 어느 수준인가?

정부가 매년 대기환경연간보고서라는 책자를 발간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충북의 대기질은 2008년부터 5년에 걸쳐 16개 광역 시도 중 최악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도 충북은 대기오염 최악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Q. 왜 이런 불명예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중국발 스모그 외에도 충남 보령 화력발전소와 서울수도권 오염물질 유입등 외부적 요인이 대기질을 악화시키고 있는 건 분명하다.

문제는 청주를 비롯해 충북 전역에 이미 너무 많은 오염시설들이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그간 충북의 지자체들은 공장이나 기업유치 혹은 아파트나 도로 건설과 같은 산업 발전 전략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여겼다.

경제발전에만 올인했지 환경보존을 통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도외시한 게 사실이다. 지금도 모든 지자체가 기업유치나 공장유치만 몰두하고 있지 이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훼손되는 걸 심각히 생각지 않는다.

미세먼지 공포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지자체도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 눈치다. 하지만 저감대책이라고 내놓는 지자체 방안들은 현실성이 부족하다. 근본 대책이 아닌 '수박 겉핥기 식' 대안으론 앞으로 몰아닥칠 미세먼지의 습격을 감당할 수 없다.


Q. 지자체 입장에선 산업주도의 경제발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아닌가?

아주 배제하란 이야기가 아니다.  강력한 자제가 필요하다는 거다. 미세먼지 공포가 이미 현실화된 상황에서 기존의 산업 지향적 정책방향을 고수한다면 충북의 미세먼지 피해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산업화를 통한 경제발전이 정책 목표였다면 이제는 환경을 기반으로 한 도민의 삶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도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발전이 무슨 소용인가. 지자체가 정책방향에 특단의 변화를 주지 않는 한 충북의 미세먼지 문제는 답이 없다. 미세먼지로 인한 아이들의 건강상태 또한 이미 위험 수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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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대기질 시민모니터링단' 활동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사무국장

Q. 어떤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산업화를 통해 도시의 몸집을 키우는 방식은 이제 자제해야 한다. 공장 유치나 도로 건설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주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향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강력한 자연 재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정책변화가 없다면 그 다음 수순은 공멸이다.

대기질 개선을 위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늦지도 않았다. 그러기 위해선 과감한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도심 곳곳에 녹지공원을 조성하고 대중교통이 편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공장 배출규제를 강화하고 소각장 시설 유치 같은 사업은 과감히 제동을 걸어야한다.


Q. 지난 26일 '청주시 대기질 시민모니터링단'이 창단됐다.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됐나?

주민들이 직접 나서 미세먼지 문제를 조사해 보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민들이 보긴에도 지자체의 대응이 많이 미흡해 보였다.

시민단체가 외부에서 펀드를 조성해 연구비용을 마련했다. 대기질 모니터링은 외부펀딩이 아닌 지자체 예산으로 시민과 힘을 합쳐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시 예산이 아닌 외부펀딩을 조성해 대기질 조사를 한다는 사실이 다소 석연찮다.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대기질 개선 사업을 지자체는 고민해야 한다. 또 지난해 정부가 발촉한 미세먼지대책위원회와 같은 전담 기구를 만들어 보다 전문적으로 미세먼지에 대응해야 한다. 단발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마련해 미세먼지 요인 차단해 강력히 나서야한다. 


Q. '청주시 대기질 시민모니터링단' 향후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30여명의 시민이 ‘청주시 대기질 시민모니터링단’으로 참여했다. 우선 청주시내 55개 지점에 대기오염과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산화질소(NO2),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을 측정하는 “패시브 샘플러”를 설치했다.

모니터링 분석은 대전대학교 환경공학과 환경모니터링 연구실에 의뢰해 12월경 결과를 받을 예정이다. 분석 결과가 나오면 이를 청주시에 제출해 실질적 대기질 개선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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