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넷=이규영 기자]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민간주도형 인적 네트워크 플랫폼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관련기사 : 교류 없는 오송생명과학단지… 민간주도형 네트워크 구축 절실)
산·학·연·병·관간의 자유로운 네트워크를 구성해 기술애로, 공동과제 제안, 연구성과·기관 지원방안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나아가 각각의 기술 및 기업정보의 데이터화를 통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면 전국 각지에서 관련된 대학이나 기업이 오송 내 기업과 교류하기 위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민간주도형 인적 네트워크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시한 베스티안재단의 신현경 이사를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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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주도형 인적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베스티안재단 산하 베스티안병원은 화상 전문 병원이다. 현재는 화상 치료에서 나아가 환자를 연구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재료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베스티안병원이 오송으로 내려올 당시 충북도에서 제시한 오송 마스터플랜에 주목했다. 6대 국책기관과 의료기기, 의약품 회사가 입주하는 장소에 병원 중심의 기업이 참여하면 공공기관과 민간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당시 병원으로서 치료 재료를 만드는 방법, 인·허가를 내는 방법 등에 대해 정보가 부족해 오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배워나가며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정책, 산하 기관들의 과제 공모 등 행정적 지원만 있을 뿐 연구 성과를 공유하거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은 찾기 어려웠다. 6대 국책기관도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자문을 구할 수는 있지만 그 정도에 그친다는 것이다. 커뮤니티가 구성된다면 현재 오송재단에 식약처 파견관이 나와있는 것처럼 전문가로서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민간주도형 네트워크 컨소시엄을 마련해 산·학·연·관·병간의 연결망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기술이나 기업의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의 교류를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를 구상했다. 나아가 축적된 빅데이터 플랫폼을 본 전국의 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오송으로 유입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충북 오송’이 아닌 ‘글로벌오송’으로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왜 민간주도형인가
오송에는 6대 국책기관과 연구지원기관이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렵다.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지원해주지만 행정적 절차에 자유로운 소통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
특히 지원체계에 관련해서는 ‘충북 오송’이라는 도시에 있는 거지, 특화된 클러스터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대전의 경우 연구개발특구 등에서 연구자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지만 오송은 그런 곳이 없다.
먼저 민간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툴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병원은 환자 치료를 통한 데이터가 확보될 수 있어 연구자들을 한 자리로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민간주도형 네트워크 컨소시엄 구성으로 각 기업의 기술과 기업 정보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유해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양재혁 실장이 마담으로 있는 혁신신약살롱도 그런 취지로 마련됐다.
▶ 재단이 운영하는 ‘웰케어 컨소시엄’은 어떤 내용인가
재단은 지난 2020년 ‘웰케어 컨소시엄’의 임의 단체 설립을 마치고 충북 기업 및 기관 30개사를 포함해 60여 개사와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웰케어 컨소시엄은 인공지능과 웰케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웰케어 서비스를 기업, 소비자, 연구기관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목적으로 구축됐다.
바이오, 바이오의약, 헬스케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어느 곳이든 데이터는 필요하다. 그것이 소재가 될 수 있고 우리가 가진 환자들의 데이터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화장품 기업은 화장품 기업끼리, 건기식 기업은 건기식끼리 모여왔다.
이들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 빅데이터화 하는거다. 데이터로 하나가 되는 커뮤니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기업이나 기관의 참여가 중요한 부분이다.
또 충북에서 구축한 바이오 육각벨트도 핵심이 될 수 있다. 오송 바이오밸리의 바이오의약 연구, 제천의 한방, 괴산의 유기농 등 자원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세계적으로 아무도 갖지 못한 바이오헬스케어의 데이터를 모으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인공지능 데이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하면 전 세계에서도 자원을 활용한 연구, 소재를 활용한 협업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전국 각지에서도 오송에서 만들어진 기술력을 보고 이 곳을 찾을 것이다. 나아가 오송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공유하고 기업의 입주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많은 기업의 유입을 통해 데이터 양은 더욱 방대해지고 글로벌 수준의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다.
▶ 민간주도형 인적 네트워크 컨소시엄이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
네트워크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콘트롤타워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주도로 말이다. 보고와 성과가 목표가 아닌, 인적네트워크를 통한 공감대 형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의 애로사항 제시와 해결방안 도출까지.
지자체 또한 이런 네트워킹 모임에 지원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어리더가 돼야하는 것이다. 직접 연구를 하고 데이터를 구축하는 실무자는 선수가 되고 이들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치어리더 역할을 지자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오송이 단순히 ‘충북 오송’이 아닌 ‘글로벌 오송’이 되길 바란다.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양 실장과 나는 오송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입주를 주장했다.
입주와 관련해서 내려오기로 마음을 먹은 결정적인 요인에는 충북도 관계자들의 열정이 있었다. 다른 시·도와 달리 도 관계자들은 미팅 당시 도의 다양한 정책과 지원방안 등을 소개하며 열의를 보였다. 입주를 결정하고 나서는 ‘충북도의 삼성’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꾸었다. 충북도가 기회의 땅이라고 설명하는 도 관계자들과 함께한다면 무엇이든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우려되는 점은, 바이오는 전문지식이 필요한데 지자체는 자리이동이 빠르다는 점이다. 현재는 도 바이오산업과에서 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자리가 바뀌어 현재 네트워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온다면 난감할 것이다. 오송재단에도 도청, 시청 직원이 파견나와 있지만 매번 담당자가 바뀌다보니 매번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다.
터줏대감처럼 상주해 상담할 수 있고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오송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3년 안에 궤도에 올라타지 못하면 그저 특색 없는 ‘충북 오송’으로만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산·학·연·관·병간의 네트워킹으로 ‘글로벌 오송’으로 도약하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