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택배 파업 첫날 대부분 지역 '혼란' 없어…일부서 배송 차질

전국 10% 미만 1700여명 파업 참여…강원 96%, 경북 78% 참여율 높아
일선 대리점들 "아직은 불편 없다"…파업 길어질 경우 배송 대란 우려

뉴스1 | 기사입력 2021/12/29 [09:26]

CJ 택배 파업 첫날 대부분 지역 '혼란' 없어…일부서 배송 차질

전국 10% 미만 1700여명 파업 참여…강원 96%, 경북 78% 참여율 높아
일선 대리점들 "아직은 불편 없다"…파업 길어질 경우 배송 대란 우려

뉴스1 | 입력 : 2021/12/29 [09:26]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 지부가 택배요금 인상분 분배 개선과 당일 배송 등의 조건을 담은 계약서 철회, 사회적 합의 이행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 택배들이 쌓여있다. 2021.12.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택배 물량이 많아지는 연말 CJ대한통운이 28일 전국적으로 파업의 소용돌이에 휩싸였지만 지역마다 대체 인력 투입으로 우려됐던 '물류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부터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동자 중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700여명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조합원 2500명 중 2290명이 참가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3.58%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파업은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택배요금 인상에도 사회적 합의 비용이 노동 처우 개선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노조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총 2만명의 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중 10%에도 못 미치는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해 예상대로 대부분 지역에서 파업 여파는 크지 않았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영업을 멈춘 집하장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파업 돌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는 CJ대한통운 대리점과 택배기사가 위탁계약을 맺기 위해 만든 표준계약서의 과로 유발 조항을 철회할 것과 택배요금 인상분에 대한 이익금 배분을 개선 등을 촉구했다. 2021.12.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충청권에서는 170여명의 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참여율이 높지 않은 대전에서는 파업 참여자가 단 한명도 없는 대리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서구 한 CJ대한통운 대리점주는 "대부분 파업 참여자가 적어 배송 관련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유성구 한 대리점주도 "2명밖에 파업하지 않아 파업 여파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외 지역별로 △강원 170여명(96%) △울산 100여명(25%) △대구 60명(6%) △제주 10여명 등이 파업에 참여했다.

 

택배 노동자 56명이 파업하는 부산에서는 대부분 대리점에서 별다른 물류 업무 중단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대리점에서는 배송 중단이 벌어지기도 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 부산지회 관계자는 "회사 직영 택배기사나 대리점 내 비노조원이 동참해 대체 업무를 맡고 있지만 일부 대리점에는 배송 차질이 있는 상태"라며 "배송이 어려운 대리점에 한해 운송장 출력 제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유통업계 종사자 A씨는 "행사 날짜에 맞춰 물건을 제작하고 주문자에게 배송하는데, 택배 파업으로 배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거래처로부터는 물건을 빨리 받아야 한다고 항의가 들어오고, 사무실에는 배송 박스만 쌓이고 있어 어찌할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발을 동동 굴렀다.

 

경북에서도 택배 노동자 320명 중 250명(78.1%)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경주와 포항 등에서는 참여율이 다소 높아 택배 성수기인 연말연시 배송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파업이 한달 이상 지속될 경우 전국적으로 배송 과정이 꽉 막힐 우려도 있다. 업무를 중단하는 노동자수는 적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대체 인력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연체 배송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 지역 택배노조 관계자는 "파업에 따른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택배사에서 단기로 돈을 주고 인력을 뽑을 수 있다"며 "단기간 대체 인력은 불법이라 노조에서도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노조쟁의 시 대리점 소속 기사들만 배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하루 평균 배송 물량이 박스 300개 정도인데, 현재 일부 파업 조합원 차량 앞에 박스가 여러 개 쌓여 있다"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 이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불법행위에 대해선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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