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체육인도 외면한 세계무예마스터십 "다신 참가 안 할 것"

미숙한 운영·예산 낭비·부족한 동기부여 등 문제점
'관심 없다'·'동네잔치' 비판…일부선 "대회는 필요"

뉴스1 | 기사입력 2022/01/05 [09:41]

충북 체육인도 외면한 세계무예마스터십 "다신 참가 안 할 것"

미숙한 운영·예산 낭비·부족한 동기부여 등 문제점
'관심 없다'·'동네잔치' 비판…일부선 "대회는 필요"

뉴스1 | 입력 : 2022/01/05 [09:41]
이시종 충북지사가 3선 임기 내내 공을 들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이 해를 거듭해도 혈세낭비를 비롯한 여러 비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2회 때 대회기 반납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12년간 충북도를 이끈 이시종 지사의 인생 역작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체육인에게마저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뉴스1이 충북도체육회 회원종목단체 62곳 중 세계무예마스터십과 관련 있는 무예‧격기 종목 단체 12곳에 확인한 결과,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낮은 인지도 '동네잔치' 인식 강해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유도 카타 경기가 열린 9월 4일 충주체육관 관중석 곳곳이 비어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체육인들이 바라본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낮은 인지도였다.

 

광역자치단체가 일반 시민들에게 생소한 '전통 무예'라는 종목을 토대로 추진하는 국제대회다 보니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2016년 청주대회(1회)와 2019년 충주대회(2회)에 참가한 A단체는 "엘리트 체육도 아니고, 생활체육으로도 활성화할 수 없다"라며 "그렇다고 대중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대전으로서 소속감도 없다"라며 "종목에 선수가 없으니 유사 종목 선수들이 참가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충북에서 하는 대회니까 참석했다"라며 "사업을 적극 추진한 도지사가 바뀌면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함께 대회에 참가한 B단체도 "1회 대회가 상당히 힘든 여건에서 열린 탓인지 다른 나라에서 무예마스터십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라며 "지난해 온라인대회도 낮은 인지도 때문에 세계연맹의 협조를 얻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미숙한 대회 운영, 비효율적인 예산 운용으로 인한 낭비,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도내 C단체는 "사전에 대회 홍보가 부족하고, 긴박하게 선수를 모집하다 보니 참여율이 낮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 진행이라도 매끄럽게 돼야 하는데 문제가 속출했다"고 했다.

 

이어 "조직위원회가 종목경기단체에 대한 인식, 깊이, 이해도가 부족했다고 본다"라며 "아무래도 속칭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인원들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과도한 인력에 따른 인건비, 불필요한 예산 집행 등 예산 낭비 지적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대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짜임새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회 대회에 참여한 D단체는 "선수들을 위한 보상이 너무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선수들이 엄청난 훈련과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뒤 세계무예마스터십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돌아온 보상은 체육복 한 벌이었다"라며 "종목 특성상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참가한 것인데 선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두 번 다시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에 참가한 적 없는 종목단체들은 "이름만 들어봤다. 자세히 모른다" 정도의 답변을 내놨다.

 

◇"그런데도 무예인에겐 필요"

 

충북 충주시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회식.(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각종 문제점과 허술함으로 비판을 받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이지만, 무예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종목을 알릴 수 있는 관련 국제대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D단체 관계자는 "대회에는 부정적이지만, 무예를 하는 입장에서는 없어지는 것보다 존재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라며 "지금보다 발전하지 않으면 활성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단체 관계자는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대회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국내 대회를 시작할 당시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조직위원회를 꾸려 추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국제대회로 규모를 키우다 보니 너무 허술해졌다"라며 "추후 대회의 존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저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2016년 1회 청주 대회를 시작으로 2019년 2회 충주 대회, 2021년 1회 온라인대회 등 이시종 지사가 역점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대회 기간 외국인 선수 이탈 문제, 예산 낭비, 근거가 미약한 예산 지원과 공무원 파견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3선 연임 제한으로 이시종 지사가 물러나는 상황에서 차기 도지사 후보 대부분이 대회를 계속 추진하는데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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