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웨이퍼?" 윤석열 '반도체 공부' 교수…과기정통부 장관됐다

윤 당선인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권위자"…이종호, 깜짝 발탁

뉴스1 | 기사입력 2022/04/10 [23:41]

"이게 웨이퍼?" 윤석열 '반도체 공부' 교수…과기정통부 장관됐다

윤 당선인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권위자"…이종호, 깜짝 발탁

뉴스1 | 입력 : 2022/04/10 [23:41]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당선인의 8개 부처 장관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4.10/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세계적인 반도체 분야 권위자인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깜짝' 발탁했다. 최기영 전 과기정통부 장관에 이은 두번째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가가 과기정통부 장관에 낙점된 것이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과기정통부 장관 물망에 거론된 없을 정도로, 의외의 인사란 평가다.

윤 당선인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권위자인 이 후보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표준기술인 '벌크 핀펫'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신 분"이라며 "국내에서 연구를 해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개혁 과제형 R&D 개편은 물론 역동적인 혁신 성장의 소재가 되는 첨단 과학 기술 발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기계에선 "전문성은 물론 리더십과 인품도 훌륭한 분"이란 평가가 나왔다.


◇윤 당선인 대권수업 과정서 '반도체 공부' 하며 맺은 인연

윤 당선인과 이 후보자의 인연은 이른바 대권수업 과정으로 '반도체 공부'를 하면서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직후인 지난 2021년 5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윤 당선인이 먼저 "반도체 관련한 공부를 하고 싶다"고 연락해 만남이 성사됐다.

윤 당선인은 수행원 없이 연구소를 찾아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지낸 정덕균 석좌교수와 반도체공동연소장인 이종호 교수와 함께 반도체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윤 당선인은 "실리콘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가", "포토레지스터에서 레지스터는 무슨 뜻인가" 등 반도체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연구실에 있던 웨이퍼를 가리키며 "이것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서 들어 보인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 교수는 당시 "반도체 생산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고 이해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반도체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세계 최초로 '벌크 핀펫 기술' 개발

이 교수는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3차원 반도체 소자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개발하며 반도체 학계에서 명성을 떨쳤다. 미국 인텔보단 앞선 이 기술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가 핵심 표준 기술로 채택했다. 인텔은 2012년 100억원의 사용료를 내고 이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삼성전자 등이 이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되어 수억 달러 규모의 배상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18년 6월 미국 텍사스 마셜 소재 동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카이스트 자회사인 KIP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핀펫' 특허 침해 소송에서 4억달러(약4400억원)을 배상하는 판결을 내렸고, 2020년 2월 2억달러를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이 나왔다.

이 교수는 지난 2003년 미국에서 특허를 내면서 미국에 있는 KIP에 특허 권한을 양도했고, 이후 KIP는 삼성전자와 퀄컴, 글로벌파운드리스 등이 반도체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미 법원에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지난 2020년 KIP가 삼성전자와 합의해 소송을 취하하면서 종결됐다. 이를 계기로 대학 또는 공공연구기관이 연구개발 성과인 직무발명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경우 발명자에게 돌려주도록 하는 이른바 '이종호법(발명진흥법 개정안)'이 지난해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과기계 "전문성은 물론 경험, 리더십, 인품도 훌륭" 평가

과기계에선 대체적으로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과기계 인사는 "무난한 인사라고 생각한다"며 "반도체 쪽에선 국제적인 전문가이고, ICT분야도 잘 아실 것"이라며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R&D 시스템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는 것인데 그런 일을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훌륭한 인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문성은 물론 경험이나 리더십, 인품에서도 훌륭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세계적인 경쟁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파운드리는 대만을 쫓아가야 되는 입장이고,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가 지켜야 되는 입장이다. 또 비메모리 반도체는 새롭게 개척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해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좋은 정책을 많이 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인사는 "반도체 쪽에선 확실하게 본인 소신이 있고 철학도 있는데 과학기술 전체에 대해선 어떤 아이디어와 철학이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제가 반도체를 오랫동안 경험하고 그 분야의 지식을 쌓아왔다"며 "반도체의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그 분야에 대해서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나라는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다. 산업 전분야의 현장을 살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소통을 통해 '뭐가 부족한지 뭐를 빨리 개선하면 국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세심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