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주인공 ‘시루섬 영웅들’ 50년 만에 재회

오는 19일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기념행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2/08/08 [16:59]

기적의 주인공 ‘시루섬 영웅들’ 50년 만에 재회

오는 19일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기념행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2/08/08 [16:59]

▲ 수해전 시루섬에 소풍온 학생들.뒤로 높은 언덕 보임./사진제공=단양군청  © 충북넷


희생과 헌신으로 대홍수를 이겨낸 이야기가 최근 재조명돼, 전 국민의 주목을
받았던 시루섬 영웅들이 드디어 단양에서 50년 만에 재회한다

 

단양군은 시루섬의 기적 50주년을 맞이해, 묻혀있던 그 날의 긴박하고 극적이었던 시루섬 이야기를 다시금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19일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참석이 예정된 생존자 60명이 충주호 관광선을 타고 고립무원의 섬이 된 고향 땅 시루섬에 다시금 발을 내딛는 걸로 시작한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천도제와 마을자랑비 이전 제막식 등 식전행사를 마치고 이날의 본 행사인 150돌 합동 생일잔치와 2부 영웅들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150돌 생일잔치는 밤새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사람들은 모두가 동갑이니 시루섬에 가서 생일잔치를 하자는 생존자의 염원을 담아 계획됐다.

 

안타깝게도 50여 년 긴 세월 동안 수몰 이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해 이날 합동 생일잔치는 기쁨과 회한이 교차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날을 상기하는 메모리즈 순서인 2부 영웅들의 이야기는 시루섬 그날 다큐공연과 생존자 영상 증언, 물탱크 생존 실험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2부 마지막 순서에는 영웅호칭 헌정과 인근 마을주민들의 생존을 기원하며 밤새 불을 밝혀주었던 희망의 횃불도 다시금 점화한다.

 

참석자 모두가 함께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본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행사 뒤 시루섬 주민들만 모이는 짧은 만남 긴 이별이름의 회포를 푸는 만남의시간으로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이야기는 끝을 맺을 예정이다.

 

시루섬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2819일 있었던 일이다. 태풍 베티가 몰고 온 폭우로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44가구 250여 명이 살던 단양읍 증도리 시루섬(6만㎡) 전체가 침수됐다.

 

고립된 주민들은 불어나는 물을 피해 섬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고 날은 어두워지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지름 약 5, 높이 6m 크기의 물탱크뿐이었다.

 

물탱크에 올라선 주민들은 서로를 붙잡고 14시간 밤낮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백일 된 아기가 압박을 못 이겨 숨을 거뒀으나 엄마는 이웃들이 동요할까봐 밤새 아기를 껴안은 채 속으로 슬픔을 삼켰다는 애절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김문근 군수는 "당시 주민들은 갑자기 불어난 물로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물탱크와 소나무 위로 서로 밀고 끌어 다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 한 분은 남을 구하느라 자식 셋을 잃었다""이런 희생과 단결의 정신을 '단양의 정신'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jinli77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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